크로버 김형진 주임 "27가지 공정 손금보듯.. 관리자 꿈 이룰것"
2016.08.18 17:33
수정 : 2016.08.18 22:35기사원문
경기 안양에 위치한 ㈜크로버는 냉온수기 제조 주력 업체로, 1988년 설립된 이래 40개국으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커피 머신 분야로 사업을 확장, 가전제품 공급 업체로 성장하는 중소기업이다. 특히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액의 약 80%를 차지하고 2013년 '2000만불 수출의 탑' 대통령 표창을 받은 데 이어 2015년에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글로벌 강소기업' 타이틀을 획득했다. 또 유망 중소기업(경기도), 강소기업(고용노동부),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중소기업청) 인증을 취득하는 등 기업과 직원이 함께 성장하는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크로버는 1998년 병무청 병역지정업체로 선정됐으며 현재 21명의 산업기능요원이 제조와 생산 현장에서 복무 중이다. 산업기능요원으로 편입, 복무 만료 후에도 계속 근무하며 현장 생산 관리자로서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직원이 있다. 생산부 소속 11년차 김형진 주임(30)이 주인공이다.
■복무만료 후 관리자로 업무영역 확대
김 주임은 전북 임실 특성화고인 오수고등학교 기계과를 졸업했다. 같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친구 대다수가 현역 입영을 선택했지만 그는 기계 분야에 관심이 많아 학점은행제 과정을 통해 열에너지시스템제어 과정을 수료하고 공조냉동기계산업기사 및 위험물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2006년 크로버에 입사 후 산업기능요원 복무를 시작했다.
입사 후 처음에는 냉온수기를 구성하는 부품인 압축기 점검 및 냉온수기를 조립하다가 제품 출고 전 정상 작동 여부를 재확인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당시에는 공장 내 생산라인에서 근무하는 것이 고되게 느껴진 적도 있고 부주의로 손을 다치는 사고도 있었다고 한다. 김 주임은 이런 과정을 겪으며 냉온수기 제조에 필요한 기술을 하나 하나 익혀나갔고 생산현장에서 안전 중요성을 더욱 체감해 산업안전산업기사 공부를 시작, 복무기간에 관련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김 주임은 산업기능요원 복무를 마친 후에도 회사에서 계속 근무하며 관리자로서 능력을 키워나갔다.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 중 취득한 안전관리 분야 자격증과 관련 지식을 바탕으로 생산라인 근무자의 안전교육 업무를 하게 됐으며 27가지 냉온수기 제품의 각 공정을 숙지해 공정관리 업무를 책임자가 됐다.
그는 생산 분야 여러 영역에도 두루 관심을 갖게 돼 틈틈이 전기산업기사, 위험물산업기사 자격증 취득을 위한 공부를 하고 있으며 물류 분야에서도 능력을 키워 더욱 폭넓은 역량 있는 관리자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더 깊이, 더 넓게 알아가는 과정 보람과 성취감"
김 주임을 한 공간에서 일하며 지켜보는 동료들은 "책임의식이 투철하고 성실하며 오전 6시 출근해 일을 시작할 정도로 부지런하다"며 "안전관리 부분에서는 매우 엄격하지만 생산라인 근무경험과 근무자들과 친밀한 소통을 통해 현장관리자로서 역량도 높이 평가된다"고 전했다.
김 주임은 제조.생산 현장 근무에 대해 "간혹 기한 내 생산할 제품이 많은 경우 좀 더 일찍 출근해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고 싶다"며 "하루하루 더 깊이, 더 넓게 알아가는 과정이 보람되고 이런 시간이 지난 후 어느새 나 자신의 기술과 능력이 발전된 것에 큰 성취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주임은 현장 관리자로서 후배 산업기능요원 등 직원들에게 친밀하게 다가가 조언해주는 멘토 역할도 하고 있다. 입사한 산업기능요원 후배들이 업무와 직장 내 관계에서 적응하기 어려워 할 때 자신의 예전 모습을 떠올리며 쉽게 포기하지 말라며 조언하고 격려한다. 그는 "현역으로 입영했던 친구들이 제대 후 다시 학업이나 취업에 대해 고민하는 시기에 산업기능요원 복무를 선택한 사람들은 한 단계 앞으로 나아가 있을 수 있다"며 "산업기능요원 복무는 자신이 어떻게 임하느냐에 따라 진로 탐색과 기술 숙련의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후배 산업기능요원들도 이 기간을 자기발전의 시간으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