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황제' 우사인 볼트, 200m 금..올림픽 3연패 달성

      2016.08.19 14:49   수정 : 2016.08.19 14:51기사원문
19초78. '육상의 황제'는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만족하지 못했다. 리우올림픽 남자 200m 금메달이었고 올림픽 3연패의 위업이었다.

우사인 볼트 (30·자메이카)가 1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남자 2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100m와 200m를 3회 연속 제패한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자신의 기록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볼트는 앞서 세계 신기록 달성을 천명했다. 200m 세계 기록 역시 자신이 보유한 것으로 19초19다. 그는 "이번에 받은 기록에는 만족하지 못하겠다"며 "내 몸이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았다. 점점 나이를 먹어 내 몸도 늙었다"고 말했다. 이어 볼트는 "이번이 내 마지막 200m 경기가 될 것 같다"면서도 "내 코치의 의견은 다를 것"이라고 밝혀 여지를 남겼다.

이날 결승에서 볼트의 출발 반응 속도는 0.157초로 8명 가운데 5위에 그쳤다. 물론 금세 경쟁자들을 추월했다. 약간의 비가 내린 직후라 트랙이 젖어 세계 기록 달성에 방해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2위는 캐나다의 앙드레 드 그라세(20초02), 3위는 프랑스의 크리스토프 르메트르(20초12)가 차지했다.

앞서 볼트는 지난 15일 100m 결승에서 9초81의 기록으로 사상 첫 올림픽 100m 3연패를 달성했다.

2008년 베이징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100m, 200m, 400m 계주를 휩쓴 볼트는 이번 대회에서도 3관왕에 도전한다.

오는 20일 열리는 400m 계주에서 자메이카팀의 일원으로 우승하면 세계 육상 역사에 길이 남을 '트리플-트리플'(3연속 3관왕)의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볼트는 "알리나 펠레처럼 최고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알리는 최근 별세한 미국의 전설적인 복서이고 펠레는 브라질 출신의 축구 황제다.
볼트는 "이번 대회가 끝난 뒤에는 내가 그런 반열에 올라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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