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테러·납치 위험 고조.. 백두산 관광객 절반으로 '뚝'

      2016.08.21 17:37   수정 : 2016.08.21 17:37기사원문
【 베이징=김홍재 특파원】 중국의 북한식당 종업원 탈출에 이어 최근 태영호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의 망명 등으로 북한의 테러·납치 위험이 다시 고조되면서 백두산 관광 한국인 방문객수가 절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중국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여행사들에 따르면 백두산 관광의 성수기인 여름철에 하루 2000~3000명 이상의 한국인 관광객들이 연변을 찾았으나 최근에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예년에는 하루 1만5000명 이상의 중국인·외국인 관광객이 백두산을 찾았고 이 중 외국인의 80% 정도를 한국인 관광객이 차지했는데 절반 이상 줄면서 관광업계가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변주 옌지시의 한 여행사는 "지난해의 경우 최대 성수기인 7~8월 백두산 관광을 위해 4월부터 예약이 몰렸으나 올해는 절반 이하로 줄었다"며 "조선(북한)측이 한국인 여행객에 대한 테러, 납치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중국 저장성 닝보의 북한식당 종업원 탈출사건 이후 북한이 보복 차원에서 해외를 방문하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테러를 하기 위해 공작원들을 파견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공무원들의 북중 접경지역 방문이 취소되고 수학여행도 잇따라 취소됐다.


주선양 총영사관도 지금까지 5차례에 걸쳐 북중 접경지역 방문 자제를 요청하는 공지문을 한인회 등에 전달했다.


특히 최근 태영호 공사의 망명으로 중국과 동남아 지역에 대한 북한의 테러, 납치 징후가 포착되면서 이 지역을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들의 주의도 요구된다.

hjki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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