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추억 되살려요" 93세 치매 노모 위해 사진 찍는 아들

      2016.08.22 15:26   수정 : 2016.08.22 15:26기사원문

"비록 치매에 걸렸을 지라도 어머니는 여전히 활기차고 생기 넘치시죠"

치매에 걸린 노모를 위해 카메라를 든 아들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캐나다 매체 토론토 스타는올해 93세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와 함께 토론토에서 살고있는 아들 토니 루치아니(60)씨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예술가인 토니씨는 2년전부터 어머니를 모시고 있다. 길을 가다 넘어져 엉덩이 뼈가 부러진데다 치매도 진행돼 가족들은 어머니를 안전하게 요양원에 모시자고 했지만 토니씨의 마음이 편치 않았다.

어느 날 토니씨가 자신의 그림을 위해 사진 촬영을 하던 도중 우연히 옆에 있던 어머니에게 포즈를 지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뜻밖에 노모는 너무나 즐겁게 촬영에 임했다. 한동안 무력한 모습을 보인 어머니의 밝은 모습에 그때부터 토니씨는 어머니를 위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때때로 어머니께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저는 더 이상 그런 기분을 느끼시지 않았으면 했습니다"라고 말한 토니씨는 아흔 세 살 어머니를 모델로 매일 사진을 찍었다.


카메라 앞에서 그의 어머니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다고 토니씨는 설명했다. 어머니가 자신을 향해 포즈를 지을 때면 그저 열정을 가진 한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어머니의 기억과 추억들을 되찾아 주기 위해 노력했다. 어머니는 젊은 시절 자신의 모습을 보고 사진을 찍으며 해맑게 웃었다. 또 개구쟁이 소녀처럼 아이들과 뛰어놀기도 했다.


치매로 마음 문을 닫았던 어머니는 아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조금씩 소통하기 시작했다.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담긴 그의 작품은 입소문을 탔고 이달 18일부터는 토론토 요크빌에 있는 한 갤러리에서 전시회도 열었다.


토니씨는 "어머니로부터 받은 것을 돌려주는 것이 제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어머니를 돌보고 있지만, 어머니는 제 사진의 모델이 돼 저에게 또다른 것을 주고 계십니다.
정말 멋진 일이죠"라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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