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다변화는 필연적.. 기관 특성 반영한 운용전략 짜야

      2016.08.25 17:33   수정 : 2016.08.25 22:14기사원문






'대체투자 증가와 함께 리스크 관리도 동시에 강화돼야 한다.'

대체투자는 수익률이 높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큰 자산이다. 이에 따라 리스크 관리도 강화돼야 대체투자 확대 시 의미 있는 수익률을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시장붕괴 시 대체투자 자산을 매각하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시장붕괴 상황에서도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우량자산을 찾기 위해서 리스크 관리는 필수불가결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강면욱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과 벤 웨이 맥쿼리그룹 아시아대표 등 전문가들은 25일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14회 서울국제파생상품컨퍼런스'에서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국민연금 리스크 관리인력 3배 늘려

국민연금은 지난 2011년 대비 리스크 관리인력을 3배가량 늘렸다. 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으로 확산될 수 있는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영국 런던사무소에 리스크 관리인력을 파견, 현지에서 투자검토 단계부터 리스크 관리가 이뤄지도록 개선했다.


국민연금이 이 같은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나선 것으로 해외 대체투자 비중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오는 2021년까지 해외투자 비중을 전체 대비 최대 35%까지 늘릴 계획이다. 국민연금은 아시아 대체투자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 싱가포르 사무소를 개소하고 뉴욕과 런던사무소의 인력을 보강해 왔다.

또 국민연금은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직접투자보다 간접투자 방식의 대체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이번 맥쿼리의 유럽 인프라펀드에 대한 투자도 이의 일환이다. 간접투자는 리스크를 줄이면서 수익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강 본부장은 "유럽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보고 있지만 투자를 중단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체투자 전통투자보다 수익률 최대 10배

벤 웨이 대표는 대체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리스크 관리를 위해 보험사와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각자의 투자전략을 잘 짜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체투자는 주식과 채권 등 전통자산보다 수익률이 최대 10배나 높게 나오기 때문에 리스크가 높더라도 최저 수익률이 5%까지 보장된다. 그만큼 공격적 투자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투자가 가능하려면 기관투자가들이 각자에 맞는 투자전략을 짜야 한다는 것이다. 벤 웨이 대표는 "현재 전통자산으로 수익률을 얻기는 어렵다. 경제학자들은 향후 5년간 이런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며 "알짜 수익률은 자산운용 전략을 바꾸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보험사와 연기금의 투자전략이 다른 만큼 기금 성격에 따라 투자전략을 짜야 한다"며 "대체투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벤 웨이 대표는 향후 대체투자의 수익률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10년 국채 수익률이 -1~2% 등에 불과한 만큼 선진국과 개도국 등에 대한 대체투자가 부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국채투자는 그 정부에 투자하는 것이지만 정부 주도의 인프라투자도 안정적이면서 수익률 극대화에 도움된다"며 "기관투자가들에도 이 같은 정부 주도의 인프라투자를 많이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임광복 차장(팀장) 강재웅 차장 김영권 김현희 박소현(이상 증권부) 이세경 박세인(이상 금융부) 안태호(산업부) 김규태(사회부) 기자 박범준 서동일 김범석 차장(이상 사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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