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일제히 사용자협의회 탈퇴‥성과제 개별협상 '초강수'

      2016.08.26 16:26   수정 : 2016.08.26 18:01기사원문
성과연봉제 도입을 두고 노사 협상에 난항을 겪고있는 민간은행들이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이하 사용자협의회) 탈퇴라는 '초강수'를 던졌다. 산별 교섭을 통한 성과제 도입이 사실상 어렵다고 판단한 은행들이 개별협상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이로써 사용자협의회는 출범 6년 만에 사실상 해체하게 됐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4개 시중은행장 등은 사용자협의회 대표자 회의를 갖고 사용자협의회를 탈퇴하는데 의견을 모았다.

지난달 전국은행연합회가 성과연봉제 가이드라인을 내놓았지만,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노)의 반발에 부딪혀 아무런 진전을 보이지 못하자 산별교섭 대신 개별 협상을 선택한 것이다.


금노 관계자는 "오늘 사용자협의회 대표자들이 전체 탈퇴를 결정했다고 전해들었다"면서 "이와 관련, 노조 측에서 대응책 등을 위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사용자협의회는 금노와 단체 교섭을 시도했지만, 금노의 강경한 반대 입장에 의미있는 노사 협상을 시작조차 하지 못한 상황이다.

금노는 성과연봉제 도입에 강경하게 반대하며 다음달 23일 총파업까지 예고한 상태다. 하지만 시중은행들이 사용자협의회 탈퇴를 선택하면서 성과제 도입은 개별 은행의 손에 넘어가게 됐다. 각 은행들은 개별 노조와 교섭을 통해 성과제 도입을 속도감있게 추진할 전망이다. 이미 각 은행들은 연봉성과제 도입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린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노와 산별교섭을 통해 성과연봉제 도입이 사실상 힘들다고 판단, 개별 협상을 통해 성과연봉제 도입하는 방향으로 은행들이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자산관리공사, 주택금융공사 등 7개 금융공공기관이 탈퇴한 데 이어 시중은행들까지 탈퇴를 결정하면서 사용자협의회는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사용자협의회는 지난 2010년 2월, 17개 은행을 포함한 34개 기관을 회원사로 구성해 만들어졌다.
사용자협의회는 매년 은행연합회를 대신해 금융노조와의 산별교섭을 진행해왔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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