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크라우드펀딩 동향..영국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벤처투자의 26% 차지

      2016.08.30 17:32   수정 : 2016.08.30 17:32기사원문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이 가장 활발한 나라는 영국이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인한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영향으로 영국 벤처투자(비상장기업 투자) 규모는 다소 위축되고 있지만,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투자횟수 기준 전체 벤처투자의 26%를 차지하며 주요 투자형태로서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리서치기관 보허스트에 따르면 2016년 상반기 영국 벤처투자 규모는 19억파운드(약 2조8000억원)로 2015년 하반기보다 11% 감소했다. 투자건수는 557건으로 전기 대비 22% 감소했으나 평균 투자 기업가치는 716만파운드(약 106억원)로 전기 대비 8% 증가했다. 가장 규모가 큰 투자는 항공.숙박권 중개서비스를 운영하는 스카이스캐너가 1억2800만파운드(약 1900억원) 투자를 유치한 건이었고 파패치(7600만파운드)와 미션테라퓨틱스(6000만파운드)가 그 뒤를 이었다.

기업의 성장단계별로 살펴보면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인 시드(Seed) 투자가 전체의 58%를 차지했고, 벤처단계 29%, 성장단계 13% 순이었다.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가 상당히 활발하다는 점이 눈에 띄는데, 최근 한국의 벤처투자 통계를 살펴봐도 이와 유사하게 초기투자 비중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이 흥미롭다. 초기 시드 투자는투자금액이 크지 않으므로 투자금액 대비 비중은 성장단계 56%, 벤처단계 27%, 시드투자단계 17% 순으로 나타났다.


투자자 통계를 살펴보면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이 영국 벤처투자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상이 잘 드러난다. 투자건수 기준으로 2016년 상반기에 영국에서 가장 많은 투자를 집행한 투자기관은 영국의 대표적인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크라우드큐브였다. 크라우드큐브는 상반기에만 총 64건의 투자를 중개했다. 그 뒤를 이어 또 다른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시더스가 41건의 투자를 중개하며 2위에 올랐다. 총 13건의 투자를 중개한 신디케이트룸도 5위를 차지했다. 투자자 유형별 통계를 보면 전통적으로 벤처투자의 주된 투자자인 사모펀드.벤처캐피털이 총 201건의 투자를 집행하며 1위에 올랐고,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전체 158건의 투자를 중개하면서 두번째 많은 투자를 집행한 투자자에 올랐다. 그 밖에 사모투자상품 113건, 정부 84건, 엔젤투자클럽 48건 순이다.


이 통계가 시사하는 점은 영국에서는 전통적으로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를 담당하던 엔젤투자를 크라우드펀딩이 완연히 대체하고 있다는 점이다. 영국의 크라우드큐브나 시더스, 신디케이트룸과 같은 상위 펀딩플랫폼들을 살펴보면 일반 투자자뿐 아니라 저명한 엔젤투자자와 벤처캐피털도 크라우드펀딩에 적극 참여하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다양한 투자철학과 투자방식을 견지하는 투자자들이 함께 모여 투자하고, 투자대상 기업에 대해 활발하게 토론하는 모습은 영국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광경이다.

고훈 인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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