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사 10곳 중 8곳 지배구조 취약

      2016.09.02 17:50   수정 : 2016.09.02 20:19기사원문


국내 상장사 10곳 가운데 8곳은 지배구조가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지배구조는 해당 기업의 지속경영가능성을 판단하는 주요 지표로, 중요성이 큰 만큼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배구조 전년보다 개선… 여전히 취약

2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상장법인 712개사 가운데 지배구조 등급이 취약수준인 B를 밑돈 기업은 77.2%(550개사)에 달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장 우수한 S등급은 전무했고, A+가 33개사, A가 30개사, B+가 99개사로 나타났다. B등급은 304개사, C는 218개사, D는 28개사였다.


지배구조원 관계자는 "양호한 수준인 B+이상 등급이 162개사로, 전년(139개사)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면서도 "취약수준이 여전히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지배구조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등급이 변경된 기업은 304개사였다. 등급이 상승한 기업(186개사)이 하락한 기업(118개사)에 비해 많았다. 지배구조연차보고서, 홈페이지 등을 통한 공시 확대, 전자투표제 등 의결권 행사 지원제도 시행 등 지배구조 관련 개선이 등급 상승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자산규모 2조원 이상 기업 가운데 B+ 이상의 양호한 기업은 96개사로 65.3%에 달했다. 반면, 2조원 미만 기업의 경우 양호한 수준의 기업은 66개사(11.7%)에 머물렀다. 지배구조원 관계자는 "현행 상법에 따라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인 상장기업은 사외이사 선임, 위원회 운영 등과 관련해 더 높은 수준의 지배구조를 요구받고 있다"면서 "이같은 차이가 규모별 차이가 발생한 주요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47개 대규모기업집단 가운데 그룹 내 상장기업의 지배구조가 모두 양호한 수준을 보인 곳은 두산(6개사), 한국타이어(3개사) 등 5곳이었다. 현대백화점(7개사 중 6개), LG(12개사 중 10개), SK(15개사 중 12개), 한화(7개사 중 5개), 삼성(15개사 중 10개) 등 13곳도 절반 이상의 상장계열사가 양호한 수준이었다.

상장계열사 모두 지배구조가 취약한 기업집단은 전년(16곳) 대비 5곳이 감소한 11곳으로 집계됐다.

■ESG 양호할수록 경영성과도 우수

지배구조(G).사회책임경영(S).환경경영(E)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ESG가 양호할수록 기업의 경영성과도 우수했다.


ESG수준이 양호한 기업의 평균 업종 초과 총자산이익률(ROA)은 0.251%로, 취약한 기업의 평균(-0.610%)을 크게 웃돌았다. 초과 영업이익률에서도 양호한 기업들의 평균은 2.700%였으나 취약한 기업들은 -0.182%에 머물렀다.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중요성이 범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지배구조 등 ESG 개선을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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