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국회 “조윤선도 부적격”… 靑 임명강행땐 野 반발 불보듯

      2016.09.02 17:58   수정 : 2016.09.02 19:28기사원문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도 결국 국회 검증을 통과하지 못했다.

여당 의원이 불참한 '반쪽짜리' 인사청문회 결과 청문보고서도 부적격하다는 야당의 의견만 담은 반쪽짜리로 채택된 셈이다. 그러나 청와대가 두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할 의사를 내비쳐 야권의 반발이 예상된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2일 국회에서 여당 의원이 전원 불참한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고 조 후보가 문체부 장관으로 부적격하다는 내용을 담은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도종환 의원은 경과보고를 통해 "후보자는 직무수행에 필요한 기본적인 식견과 정책추진 의지는 가지고 있다"면서도 "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한 소명이 불충분하고, 재산과 관련된 소명자료를 불성실하게 제출한 점을 고려할 때 도덕성과 준법성에 문제가 있어 부적격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1일 조 후보자의 청문회는 새누리당이 야당의 일방적 지방교육채 상환예산 증액 의결에 반발,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야당 단독으로 치러졌다.

전날까지만 해도 간사 간 의견 조율로 여당 의원이 복귀할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야당이 부적격 의견을 명시할 방침을 굳히면서 여야가 함께하는 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적격 청문보고서에도 청와대는 임명을 강행할 전망이다.
이날 두 후보자의 임명 절차와 관련, 법 절차에 따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

야권 내부에서도 청와대가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실제 임명 절차에 들어갈 경우 강력 대응할 방침이다. 특히 김 후보자에 대해서는 임명하는 즉시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겠다고 경고하며 사퇴를 거듭 촉구하고 있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아무리 참고용이라고 해도 임명을 강행하는 건 여소야대의 민의를 너무 안 받아들이는 것 아니냐"며 "김 후보자의 경우 반대 의견이 워낙 강경해 임명 이후라도 사퇴를 계속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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