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퀀텀닷'.. LG의 'OLED' TV 핵심이슈 양분

      2016.09.04 18:03   수정 : 2016.09.04 18:04기사원문
【 베를린(독일)=전용기 기자】 독일 베를린에서 2일부터 시작된 '국제가전박람회(IFA) 2016'의 화두는 단연 '스마트홈'이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전 세계 주요 가전.전자업체들은 사물인터넷(IoT)과 센싱(감지), 인공지능(AI) 등의 첨단기술을 결합한 미래형 가정의 모습을 눈앞에서 보여줬다. 더불어 저마다 혁신을 통해 소비자 편의를 높이고 새로운 기능을 제공하겠다며 다양한 신제품을 내놔 관람객과 바이어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과 중국, 일본 등 3국은 TV부터 냉장고.에어컨. 청소기 등 다양한 가전제품을 전시하며 글로벌 가전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시장장악력이 여전한 가운데 소니를 비롯한 일본 업체들이 최신 가전제품을 내놓으며 저력을 뽐냈다.
하지만 하이얼을 비롯한 중국 업체들은 규모 면에서는 돋보였지만 한국 최신품들을 따라한 '카피캣' 제품들이 여전해 한국과 본격 경쟁하기 위해선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앞서가는 한국, 저력의 일본, 미완의 중국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가 한국.중국.일본 3국의 경쟁에 미국까지 가세했다면 이번 IFA 2016에서는 미국 대신 유럽이 안방 사수에 나선 형국이었다. 이는 한·중·일 3국 업체 간의 경쟁이 대륙을 옮겨가며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기업은 '프리미엄 가전'에 대한 확실한 위치를 재확인한 반면, 하이얼과 TCL 등 중국 업체는 아직 양산단계도 돌입하지 못한 한국 제품을 모방한 '카피캣' 제품들을 내놔 기술 격차를 보여줬다. 이와 달리 소니와 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들은 새로운 수요 창출을 이끌 수 있는 혁신제품을 대거 내놔 저력을 과시했다.

실제 TV시장에선 삼성전자의 퀀텀닷(양자점)TV와 LG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TV가 각각 세력 확장에 나선 모습이었다. TV기술 표준을 놓고 벌어진 한국기업 간 경쟁이 세계 TV시장의 핵심 이슈가 된 셈이다.

중국 하이센스와 TCL은 퀀텀닷TV를 나란히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독일 가전업체 그룬디히와 터키 가전업체 베스텔, 일본 파나소닉·샤프 등은 올레드와 퀀텀닷을 동시에 선보였다. 올레드TV는 우군을 더욱 확보하는 모습이다. 파나소닉과 중국의 창홍, 스카이워스, 공카 등 5개 업체로 구성됐던 올레드TV 진영은 올해 IFA에서 독일의 뢰베, 그룬디히, 메츠와 함께 필립스, 베스텔이 참여해 10여개 업체로 늘었다.

일본 소니는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고객에게 감동을 전하고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회사'라는 소니의 철학을 바탕으로 한 혁신제품이 관람객의 발길을 이끈 것이다. 특히 워크맨으로 음향기기시장을 평정했던 소니는 이번에 최상의 사운드를 구현한 오디오 브랜드 '시그니처 시리즈'를 새롭게 선보였다.

■'新가사도우미' 스마트홈 본격경쟁

이번 'IFA 2016'에서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이 현실과 접목되면서 스마트홈의 미래가 좀 더 구체화됐다. 명품 가전의 종주국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독일 업체들이 대거 스마트홈 제품을 선보였다.

독일 프리미엄 가전업체 밀레는 스마트폰과 생활가전제품을 연결해 실행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밀레@모바일'을 공개했다. 밀레의 허니컴 드럼세탁기, 식기세척기 등 생활가전들과 연결.실행이 가능한 앱이다. 세탁기의 경우 강한 얼룩을 제거하는 방법 등 세탁 팁도 제공하고 인덕션 제품은 계란프라이, 팬케이크, 스테이크 등의 음식을 위한 최적의 세팅법을 한눈에 알 수 있게 해주는 식이다.

독일 가전업체 AEG도 연결된(connected) 세탁기와 오븐 신제품을 공개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옷감의 종류나 오염물질의 종류, 오염된 정도 등을 꼼꼼히 설정해 세탁할 수 있다.

독일 가전업체 보쉬와 지멘스도 손잡고 주방도우미 '마이키'를 공개했다. 마이키는 음성인식형 개인비서로 냉장고와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오븐, 커피머신 등 각종 주방가전과 와이파이(무선)로 연결돼 이들을 말로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빨래 개는 로봇 등 혁신제품 눈길

신제품은 매년 초 미국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쇼(CES)에 대거 선보이지만 이번 IFA 2016에서도 시선을 사로잡는 혁신제품이 적지 않았다.

우선 파나소닉은 일본의 벤처기업 '세븐 드리머스'가 개발한 빨래 개는 로봇 '론드로이드(laundroid)'를 전시했다. 냉장고처럼 생긴 이 기계는 세탁기에서 나온 옷가지들을 아무렇게나 집어넣으면 스스로 알아서 셔츠와 바지, 수건 등으로 분류한 다음 척척 갠다. 최종적으로는 옷 종류별로 구분해 각기 다른 수납함에 가지런히 포개서 정리까지 해준다.

소니는 '노이즈 캔슬링' 기술을 적용한 헤드폰도 선보였다. 주변의 소음을 상쇄시키는 음파를 만들어 헤드폰의 음악만 들을 수 있도록 한 제품인데,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헤드폰에 손을 대면 주변 소음을 그대로 들을 수도 있도록 했다.

영국의 다이슨은 이번에 신개념 헤어드라이어 '슈퍼소닉'을 공개했다. 기존 헤어 드라이어와 비교할 때 크기는 3분의 1 정도이면서 바람 세기는 4∼5배나 되는 강력한 모터를 새로 개발해 신개념 제품을 선보인 것이다. 밀레는 오랜 전통을 깨고 밀레 최초의 먼지봉투 없는 청소기 '블리자드 CX1'을 내놨다.
밀레는 이 제품이 먼지봉투 없는 청소기의 단점인 흡입력 부족과 소음을 극복하면서 고어텍스 소재로 만든 반영구적 미세먼지 필터를 장착했다. 대만의 PC 제조업체 에이서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노트북을 내놨다.
'에이서 스위프트 7'은 두께가 9.98㎜로 1㎝가 채 안된다.

courage@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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