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물류대란'부산항에 8일 현대상선 선박 투입

      2016.09.06 17:46   수정 : 2016.09.06 22:41기사원문
한진해운발 물류 사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정부가 투입하기로 한 현대상선 대체선박은 8일 새벽 처음으로 부산에 입항한다. 물류대란이 일어난 지 8일만이다. 한진해운발 물류대란은 이날 한진그룹이 1000억원을 긴급히 지원키로 함에 따라 물류난 해소에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6일 부산항만공사와 현대상선 등에 따르면 4000TEU급(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컨테이너선 '현대포워드호'가 8일 오전 2시 부산신항에 입항한다. 이 배는 신항 북컨테이너부두의 PNIT터미널에 접안해 수출화물이 담긴 20피트와 40피트짜리를 합쳐 컨테이너 1300개를 싣고 오후 6시 출항할 예정이다.
선박은 광양-부산-미국 LA 노선만 운항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선박과 컨테이너 박스의 빠른 선순환을 위해 주요 항구만 움직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5일에는 현대플래티넘호, 22일 현대상하이호, 29일 현대홍콩호가 각각 부산신항에 입항해 수출화물을 싣고 미국으로 갈 예정이다. 규모는 모두 4000TEU급으로, 이들 선박도 광양-부산-미국 LA노선만 운항한다. 하지만 선적될 컨테이너 물량은 아직 확실치 않다.

현대상선은 구주노선에는 6000TEU급 컨테이너선 9척 투입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일부 선박은 용선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측은 "용선료 시세가 상당히 낮아졌고 시장에 선박은 여전히 넘치는 상황이라 급히 배를 빌리는 것이 어려운 건 아니다"고 밝혔다. 구주노선역시 신속한 운송을 위해 부산-유럽의 주요 항구만 운항한다.

현대상선은 초유의 해운 물류사태 대응을 위해 지난 1일부터 비상상황실을 긴급 가동, 측면 지원에 나선 상태다. 비상상황실은 매일 지역별 컨퍼런스콜을 통해 선적 예약,기기상황 등을 점검하는 한편, 주요 화주 지원방안 등에 대한 대책도 수립하고 있다.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유창근 인천항만공사 사장도 지난 3일 현대상선 비상상황실을 방문, 물류 대책 지원을 독려했다. 유 사장은 7일 인천항망공사 이임식을 마치고 다음날 8일 바로 현대상선 사장에 취임, 업무보고를 받고 본격 회사 재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사장 선임관련 주총과 이사회는 오는 20일 예정돼 있다.

유 사장은 현대종합상사, 현대건설을 거쳐 1986년 현대상선에 입사해 2012년 11월부터 2014년 3월까지 현대상선 대표를 지냈다. 업계는 유 사장이 '20년 해운 전문가' 경력을 살려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익 개선, 조기 흑자 전환을 목표로 내걸고 이에 맞는 조직.사업 개편에 총력을 쏟는 것이 현대상선 과제다.

용선료 조정, 새 얼라이언스 가입, 채무 재조정 등으로 현대상선 재무상태는 이미 대폭 개선됐다.
채권단 출자전환으로 부채비율은 200% 미만인 상태다. 이로써 정부가 만든 12억달러(1조4000억원) 규모 선박펀드를 이용해 초대형, 고효율 선박으로 운항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여건이다.
현대상선측은 "세계 해운불황이 계속되고 있어 이런 상황을 타개할 변화와 혁신책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jins@fnnews.com 최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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