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차려진 '영화 밥상’에 숟가락 얹어볼까~

      2016.09.08 16:48   수정 : 2016.09.08 16:48기사원문



오랜만에 가족·친지들과 둘러앉는 추석, 극장가도 새로운 개봉작을 쏟아놓으며 추석 대목 잡기에 나섰다. '밀정'과 '고산자, 대동여지도' 등 두 편의 한국영화 대작을 비롯해 팀 버튼의 '거울나라의 앨리스' 등 무려 7편의 영화가 7일 일제히 개봉했다. 또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14일에는 배우 이병헌이 출연하는 할리우드 영화 '매그니피센트 7'과 클래식 대작 '벤허'가 추석 특수를 노리고 간판을 내건다. '달빛궁궐' '로빈슨 크루소' '드림쏭' '장난감이 살아있다' 등 애니메이션 작품도 가족단위 관객의 발길을 잡는다.

할리우드 메이저 제작사 중 하나인 워너브러더스가 처음으로 한국영화 제작에 참여한 '밀정'은 김지운 감독, 배우 송강호·공유의 참여 만으로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192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의열단 리더 김우진(공유)에게 접근하는 조선인 출신 일본 경찰 이정출(송강호)의 스파이물로 항일과 친일 사이, 경계에 선 인물들이 누가 적이고 동지인지 알 수 없는 모호함 속에 서로를 의심하고 교란하는 이야기다. 한지민과 신성록, 한태구가 의열단원과 일본 경찰로 출연해 이야기의 촘촘함을 살렸고 이병헌이 의열단장 정채산으로 특별출연해 극의 재미를 더했다.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강우석 감독이 오랜만에 메가폰을 잡은 영화다. 그의 20번째 영화이자 첫 시대극이기도 하다. 시대와 권력에 맞서 대동여지도를 탄생시킨 지도꾼 김정호의 숨겨진 이야기를 담았다. 배우 차승원이 김정호 역을 맡아 '인생 연기'를 펼쳐보였고 유준상, 김인권, 남지현 등의 호흡이 영화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제작진이 9개월간 10만6240㎞에 달하는 거리를 오가며 우직하게 대한민국 곳곳의 절경을 카메라에 담아 컴퓨터그래픽(CG)이 아닌 아날로그만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영화 사상 최초로 스크린에 옮겨낸 백두산 천지를 비롯해 합천 황매산의 만개한 철쭉, 북한강의 차가운 빙판, 여수 여자만의 아름다운 일몰 풍경 등 화려한 영상미가 압도적이다.



미국 서부영화의 명작 '황야의 7인'을 원작으로 한 '매그니피센트 7'은 덴젤 워싱턴, 크리스 프랫, 에단 호크, 이병헌이 출연해 일찌감치 기대작으로 자리잡았다. '매그니피센트 7'은 정의가 사라진 마을을 지키기 위해 7인의 무법자들이 한데 모이게 되면서 통쾌한 복수를 시작하는 와일드 액션 블록버스터다. 원작인 '황야의 7인'은 서부영화의 대표작인 'OK 목장의 결투'를 연출한 존 스터지스 감독이 연출을 맡아 서부극 특유의 멋스러운 액션과 함께 인물들의 생생한 캐릭터와 드라마가 영화에 힘을 실어 호평을 받았다. '매그니피센트 7'도 7인의 무법자들이 펼치는 거친 액션과 마을을 지키기 위한 통쾌한 복수, 그리고 그들간의 우정과 의리를 담았다.

팀 버튼 감독의 새로운 라이브 액션 '거울나라의 앨리스'도 기발한 상상력이 스크린에 완벽하게 구현됐다. 전 세계 10억달러의 흥행 신화를 일으킨 전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성공으로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 세계 최고의 명품 제작진이 기발한 상상력과 환상적인 이야기를 화려한 영상미로 얼마나 살렸을지가 관전 포인트다.특히 이번 작품은 루이스 캐럴의 소설을 바탕으로 시간여행이라는 소재를 더해 스토리가 더욱 흥미진진해졌다. 더욱 업그레이드된 최첨단 시각효과는 상상 속 세계인 이상한 나라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모습을 실제처럼 완성해냈다. 모자 장수를 구하기 위해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앨리스의 스펙터클한 시간여행은 황홀한 시각적 경험을 선사해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조니 뎁, 앤 해서웨이, 미아 와시코브스카, 헬레나 본햄 카터 등 전편의 흥행 주역들이 다시 총출동했다.



그런가 하면 어린이 관객들을 위한 애니메이션도 풍성하다. 한국형 애니메이션인 '달빛궁궐'은 600년 만에 깨어난 창덕궁에서 펼쳐지는 13세 소녀의 '궁궐 판타지 어드벤처'로 추석 명절의 분위기를 한껏 살릴 수 있다. 창덕궁에 갔다 미지의 세계 '달빛궁궐'로 간 13세 소녀 현주리가 사고뭉치 다람이, 호위무사 원과 함께 매화부인으로부터 달빛궁전을 지킨다는 이야기로 한국의 미가 듬뿍 담겼다. 드라마 '싸우자 귀신아'에 출연했던 배우 권율과 이하늬가 더빙에 참여했다.

올 추석 가장 보고 싶은 애니메이션 1위를 차지한 '드림 쏭'이 '주토피아' '인사이드 아웃'을 잇는 또 하나의 흥행 애니메이션이 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드림 쏭'은 뮤지션이 되고 싶은 버디가 아빠의 반대를 무릅쓰고 꿈을 위해 큰 도시로 길을 떠나 톱스타 앵거스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드림 쏭'은 '토이 스토리 2'를 연출한 애쉬 브래넌 감독 특유의 감성적인 스토리에 흥겨운 OST까지 더해져 작품성과 오락성을 함께 갖췄다는 평가다.

'장난감이 살아있다'는 위기에 빠진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장난감들이 펼치는 엉뚱한 모험을 그렸다.
2010년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받은 후안 호세 캄파넬라 감독과 '미니언즈' 제작진이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국내 개봉작에선 '컬투'가 목소리 연기자로 나선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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