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보육공약 발표… "6주 유급 출산휴가 준다"

      2016.09.14 18:25   수정 : 2016.09.14 18:25기사원문
【로스앤젤레스=서혜진 특파원】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6주 유급 출산휴가' 공약 등이 담긴 보육공약을 13일(현지시간) 공개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행한 연설에서 "보육비는 현재 이 나라 많은 가정에게 주택비보다 더 큰 최대 비용"이라며 보육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보육공약을 발표했다.

먼저 그는 연소득 50만달러 이하 가정 또는 연소득 25만달러 이하 개인에게 보육비를 전액 세금공제하고 보육비와 자녀양육활동에 사용될 세금면제계좌를 마련하겠다고 공언했다. 세금공제 규모는 납세자가 거주하는 주의 평균 보육비 이내이며 자녀 4명까지 적용된다.

이는 기존의 연방 소득세에서 보육비에 대해 적용되는 세금공제는 그대로 유지되는 것을 전제로 한다.
현재 자녀 1명에 대해 3000달러, 2명 이상에 대해 6000달러의 세금공제가 적용되고 있다.

트럼프는 워킹맘에게 6주간의 유급 출산휴가를 보장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보육비는 현재 이 나라 많은 가정들에게 주택비보다 더 큰 최대 비용"이라며 "우리의 계획은 노동계층 및 중산층 가정들에게 안도감을 가져다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보육공약 마련에 적극 참여한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는 이날 연설 무대에서 "현재 보육비로 인해 저소득 및 중산층 가정에게 지워진 막대한 금전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무엇이 최선의 방법인지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에게 보육비 문제가 최대 관심사항이며 트럼프가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매우 독특한 입장'에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잡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현행 실업보험의 엉터리 조항을 삭제해 6주 유급출산휴가 비용을 충당하고 나머지 보육공약 비용은 전체적인 조세개혁을 통해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보육공약은 여성표를 공략하기 위한 트럼프의 전략적 카드로 보인다. 트럼프는 그간 숱한 여성 비하 발언으로 비난을 받아왔으며 여성 유권자 지지율에서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에게 크게 밀리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해 8월 보수매체인 폭스뉴스에서 중계한 공화당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여성 앵커 메간 켈리가 그의 여성 비하적 발언을 문제 삼자 토론 후 인터뷰에서 "켈리의 눈에 피가 흘러 내렸다. 그의 다른 어딘가에도 피가 나오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또 켈리를 '멍청한 금발 여성'이란 뜻의 '빔보'라고 부르며 비하하기도 했다.

다른 공화당 경선 후보였던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에 대해서는 "저 얼굴을 봐라, 저런 얼굴의 후보를 누가 뽑겠느냐"며 외모 비하 발언을 해 비판을 받았다.


최근 CNN과 ORC의 공동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의 여성 지지율은 38%로 52%를 기록한 클린턴에게 크게 뒤졌다. sjmary@fnnews.com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