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7 시판 첫 날...中 열기하락 vs 美는 문전성시

      2016.09.17 13:06   수정 : 2016.09.17 13:06기사원문
【 베이징=김홍재 특파원】 애플의 아이폰7 판매 첫 날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당초 예상보다 판매 열기가 낮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미국에선 문전성시를 이루며 흥행 대박 조짐을 보이면서 대조를 보였다.

17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 상하이, 항저우 등 1선 도시의 애플 매장에서 오전 8시(현지시간) 개장 전 구매를 위해 늘어선 수백명의 줄이 목격됐으나 이전 아이폰6S를 발매할 때보다 길지 않았다. 특히 베이징 최대 번화가인 싼리툰(三里屯) 애플 플래그십 스토어에선 개장 20분만에 대기 행렬이 자위를 감췄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아이폰7 구매를 위한 줄이 아이폰6S 때보다 확실히 짧았다며 이는 구매 희망자들이 온라인으로 사전 예약주문을 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아이폰7의 사전 예약주문을 받은 중국 3대 이동통신사사의 집계 결과 2만5000여명이 아이폰7 시리즈 신제품을 예약주문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해 9월 아이폰6S 때의 예약물량을 넘어선 수치다.


하지만 중국 시장조사기관 시노(Sino)는 아이폰7 예약량이 이전보다 늘어난 것에 비춰 실제 판매량도 아이폰6S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지만 중국시장이 스마트폰 교체시기에 이른 점을 고려할 때 아이폰7 판매 증가폭이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울러 아이폰7 구매자 중 새로 선보인 제트블랙 색상을 선택한 비율이 그리 높지 않아 중국의 아이폰 열기가 다소 약해진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반면 16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아이폰7, 아이폰7+ 판매 첫 날 고객들이 애플스토어를 비롯 전자제품 매장마다 문전성시를 이뤘다.

초도 물량이 워낙 달려 상당수 고객은 원하는 제품을 사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거나 온라인 예약주문을 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이동통신사인 T모바일과 스프린트 등에 따르면 아이폰7, 아이폰7+의 판매는 2년 전 아이폰6와 아이폰6S 출시 때보다 4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온라인 사전 예약 단계부터 완판된 아이폰7 제트블랙 색상은 이날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경조차 할 수 없었다고 CNN은 전했다. 아이폰7+도 이번 주 초 온라인 판매에서 품절됐다.
이날 매장에 나온 아이폰7 골드·실버·로즈골드·블랙 등도 삽시간에 팔려나갔다. T-모바일 측도 "아이폰7+ 제트블랙을 손에 넣으려면 오는 11월 말까지 기다려야 할 정도로 주문량이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미국 시장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는 아이폰7·아이폰7+가 출시되기 전날 미국 연방 소비자제품안정위원회(CPSC)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리콜을 공식 발령하면서 반사 이익을 챙긴데다 미국의 4대 이동통신사들이 과거 모델을 교환하고 2년간 사용하겠다는 약정을 체결하면 무료로 주는 '공째 마케팅'의 영향이 큰 작용을 했다는 분석이다.

hjki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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