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스포츠장관, 올림픽 협력방안 모색 위해 한자리에 모인다

      2016.09.20 12:00   수정 : 2016.09.20 14:42기사원문
오는 2018년부터 2년 간격으로 한국, 일본, 중국 등, 동북아 3국에서 동·하계 올림픽이 연이어 개최된다. 이런 의미 있는 시기에 스포츠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한·중·일, 세 나라의 스포츠장관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22일과 23일 양일간 강원 평창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제1회 한·중·일 스포츠장관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에는 3국의 스포츠장관인 조윤선 문체부 장관과 류펑 중국 국가체육총국 총국장과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문부과학성 대신이 참석한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11월 박근혜 대통령, 아베 일본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 등 3국 정상이 올림픽을 매개로 ‘스포츠 협력 및 경험 공유를 위한 3국 간 교류를 심화해 나갈 것’이라고 합의한 데 따른 것으로서, 한국이 먼저 양국에 제안하여 올해 처음으로 우리나라에서 개최하게 됐다.


그동안 한국과 중국, 일본 간에 문화나 관광 분야 협력을 위한 장관급 회의는 많이 개최됐지만, 스포츠 분야의 교류를 위해 장관급 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릴 강원도 평창에서 개최되는 제1차 한·중·일 스포츠장관회의에서는 3국이 모두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올림픽을 매개로 한 협력방안이 주로 논의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교류뿐만 아니라 올림픽 공동 유산의 발굴과 문화올림픽 구현, 스포츠를 통한 평화 공존과 사회 발전 문제 등, 단순한 경쟁을 넘어 스포츠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가치에 대해서도 3국 스포츠장관들이 함께 고민할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국가를 넘어 아시아 지역의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스포츠의 산업적 측면을 조명하고, 최근 국제적으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도핑 문제의 공조 방안도 함께 검토한다. 장관회의가 끝나면 3국 장관들은 장관회의에서 논의한 내용과 함께 회의의 정례화를 담은 ‘평창선언문’에 서명하고, 3국의 올림픽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점화 퍼포먼스에 함께 참여한다.

장관회의에 앞서서는 한중, 한일, 중·일 간 양자회담이 이루어진다. 한중 양자회담에서는 2018평창동계올림픽과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한 경험 공유와 공동 올림픽 분위기 조성, 양국 도핑방지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반도핑 협력, 한중 생활체육교류 20주년 기념행사 추진과 교류방안 확대를 논의한다.

이어서 한일 양자회담에서는 2018평창동계올림픽과 2017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2020도쿄올림픽 간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고령사회에 대비한 실버스포츠와 생활체육 교류 확대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이번 한·중·일 스포츠장관회의에서는 공식 회의 외에도 올림픽 시설 방문과 문체부 장관 주재 환영만찬, 강원도지사 주재 환송오찬 등이 마련된다. 3국 장관들은 양자회담 종료 후 평창 스키점프대의 전망대에 올라 주요 경기시설들을 둘러보고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의 올림픽 준비상황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문체부 장관이 주재하는 환영만찬에서는 예술공연과 국기원 시범단의 태권도 공연이 이루어져 스포츠장관회의의 의미를 더할 전망이다. 특히 식전 예술공연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미디어예술인인 이이남 작가가 한·중·일 스포츠의 화합을 모티브로 한 폭의 아름다운 산수화를 그려낼 예정이다.

이어서 우리의 노래 아리랑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새롭게 편곡한 2016년 ‘아리랑 연곡’이 해금 연주가 강은일의 연주와 뮤지컬 배우 아이비의 노래로 꾸며진다. 또한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그려낸 애니메이션 크루의 ‘더 이너 월드’ 공연 등이 이어져 3국 장관들의 화합을 축하할 예정이다.

한편, 한·중·일 스포츠장관회의를 계기로 3국의 스포츠 전문가들도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가 별도로 마련된다.
전문가들은 이 자리에서 올림픽을 계기로 3국의 공동 이익 증진을 위한 구체적인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게 된다.

이창섭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스즈키 다이치 일본 스포츠청장과 바오 밍샤오 중국 스포츠과학연구원 교수, 우상일 문체부 예술정책관이 공동 유산 마련과 스포츠산업·문화교류 활성화를 주제로 발표하고, 이어서 관계 전문가의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전문가 포럼은 한·중·일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마련된 3국 스포츠 장관회의를 통한 첫 번째 민간교류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