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송도 사옥도 부영그룹이 사들이나

      2016.09.26 17:20   수정 : 2016.09.26 21:59기사원문
포스코건설의 송도 사옥 매각설이 끊임없이 나오는 가운데 부영그룹이 이를 사들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송도사옥은 지하5층~지상39층 규모의 트윈타워로 연면적이 14만8790㎡에 달한다. 매각 금액은 3600억원 안팎으로 예측된다. 부영은 지난 8월 삼성생명 사옥에 이어 삼성화재 본사 사옥도 매입키로 한 상태여서 부영이 또 나설 경우 대기업 그룹 계열사의 자산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형세가 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의 송도 사옥이 매각될 가능성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다만 매각대금 대부분은 송도사옥 PF대출금 상환으로 발생한 비용을 충당하는 데 사용되는 구조여서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포스코건설은 매각 후 재임차(세일즈 앤 리스백)하는 방안과 건물 시행사인 피에스아이비(PSIB)를 자회사로 두는 방안을 놓고 저울질 하고 있다. PSIB는 지난 2008년 송도 사옥 건립.운영을 위해 설립했던 특수법인으로 포스코건설과 테라피앤디가 각각 49대 51로 지분을 투자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7월 PSIB의 3567억원 규모 채무를 대위변제 방식으로 전액 인수했다. 해당 채무는 포스코건설 사옥 건립사업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로 발생했던 것이다. 시행사인 PSIB는 PF 대출 차환을 위해 발행했던 자산유동화 기업어음(ABCP)를 만기일까지 상환을 하지 못했다. 이에 채무보증을 섰던 포스코건설이 대신 부채를 갚은 것이다. 이를 통해 포스코건설은 PSIB의 지분 100%를 확보했으며 송도 사옥에 대한 소유권도 갖게 됐다.

포스코건설은 송도 사옥 매각 여부가 확실히 결정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송도 현지와 업계에선 부영이 포스코 건설 사옥을 매입할 것이란 설이 나돌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매각이 좋을지 PSIB를 계열사 형태로 보유하는게 좋을지 내부에서도 아직 다각도로 검토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부영이 매입 후보자로 떠오르고 있다는 설에 대해서는 "소문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라면서 "이러한 소문 외에도 사실 IB 등 여러회사들로 부터 제안을 받아 검토하고 있고, 매각으로 결정되면 가장 좋은 조건에서 매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영그룹 측은 "관련 사항에 대해 아는 바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 여러 경우의 수 중 하나로 부영이 포스코건설 사옥 매입에 성공할 경우 삼성그룹의 사옥을 연이어 매입한 데 이어 또다시 대기업 그룹 계열사 사옥을 매입하게 된다.


한편, 포스코건설이 송도 사옥을 매각할 경우 서울 여의도 랜드마크 파크원 프로젝트에 참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존 파크원 시공사였던 삼성물산의 계약이 최근 해지됐고, 이 프로젝트의 참여 조건으로 포스코 사옥 입주가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스코 건설 측은 "여전히 (송도는) 개발이 진행 중이니 당분 간은 송도에 있어야 할 것"이라면서 "매각을 진행한다고 해서 바로 다른 곳으로 사옥을 옮기는 것을 거론하는 것은 이르다"고 말했다.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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