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하나로 진료예약부터 처방전까지 OK

      2016.09.27 17:28   수정 : 2016.09.27 17:43기사원문
#. 3개월에 한 번씩 대학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30대 중반 직장인 김모씨. 담당 전문의와의 진료일정은 통상 평일에 이뤄지기 때문에 점심시간 전후로 근무시간을 쪼개 진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매번 진료카드를 들고 1층 진료실과 2층 수납창구를 오가면서 대기시간이 발생하고, 원외약 처방전까지 출력해 외부약국에 가서도 조제약을 기다려야 한다. 초진이거나 응급환자인 경우에는 이 대기시간이 더욱 길고 복잡하게 여겨진다.

연내 일부 병원에서는 의사의 처방전을 전자문서 형태로 약사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됐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전자처방전'을 약국에 전송 및 모바일 간편 결제를 한 뒤, 약을 바로 찾을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된 것. 또 앱 하나로 진료 예약은 물론 결제까지 할 수 있게 되면서, 환자의 대기시간은 줄고 병원의 업무 효율성은 높아질 전망이다.

■환자의 '접수-진료-수납-귀가' 절차를 앱으로 처리

홍병진 데이타뱅크시스템즈 대표는 27일 서울 한양대학교병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병원이용자들의 공통된 불만사항이 바로 각종 행정절차에 소요되는 대기시간"이라며 "이 문제를 풀기 위해 환자번호 입력 및 휴대폰 본인인증만으로 병원 내 모든 절차를 모바일 기기로 처리할 수 있는 '엠케어(M-Care)'를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부산대병원과 경북대병원에 이어 이날 한양대병원에 도입된 '엠케어'는 환자의 '접수-진료-수납-귀가'에 있어 단계별로 개인화된 메시지를 전송한다. 이때 이용자의 위치는 병원 곳곳에 설치된 비콘을 기반으로 파악한다.
비콘이란, 저전력 블루투스를 통해 반경 50~70m 범위 안에 있는 이용자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찾아 메시지 전송과 모바일 결제 등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근거리통신 기술이다.

즉, 환자가 병원에 들어오는 즉시 예약된 진료과를 안내해주는 실내 내비게이션이 작동하며, 진료를 마친 뒤에는 진료내용과 검사결과, 관련 청구서가 발행된다. 이때 앱으로 다음 진료 예약과 간편 결제까지 할 수 있기 때문에 별도의 수납절차를 밟지 않아도 된다. 병원을 나설 때도 영수증 제출 없이 곧바로 주차장을 나올 수 있다.

■의사 처방전도 약국으로 바로 전송…대기시간 단축

또 초진 환자는 기존의 진료이력과 혈압, 당뇨, 체온 등의 건강정보를 앱에 입력하는 형태로 병원과 공유할 수 있다.


홍 대표는 "올해 말까지 구축 중인 한양대학교 구리병원과 경북대 칠곡병원을 포함해 상급 종합병원 10곳에 엠케어가 도입될 예정"이라며 "곧 전자처방전 서비스와 실손보험 가입환자의 전자청구서류 제출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SK텔레콤이 2012년 시행했던 '전자처방전 서비스'가 관련 규정 미비로 종료되는 일이 있었지만, 엠케어는 데이타뱅크시스템즈 서버가 아닌 병원과 약국, 이용자 스마트폰에만 관련 정보가 암호화로 저장되는 형태로 구현될 예정이다.


그는 "향후 대형 종합병원은 물론 동네 개인병원까지 관련 서비스를 확대해 많은 사람들이 병원 이용에 불편함 없이 손 쉽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의료 환경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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