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으로~' 야권 잠룡들, 민생 행보 '박차'
2016.10.02 16:35
수정 : 2016.10.02 16:35기사원문
2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전북 김제시 공덕농협 미국종합처리장을 방문, 농민들과 만나 쌀값 폭락으로 요동치는 농심(農心)을 보듬고, 정부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문 전 대표는 "풍년 농사인데도 쌀값이 떨어져 농촌에 시름이 깊다"며 "쌀 재고가 넘치는 상황에서 올해도 풍년으로 생산량이 늘게 된 만큼 시장 격리가 필요하며, 정부가 서둘러 (대책을) 공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에 대한 인도적 차원의 쌀 지원 방안 검토도 주장했다. 문 전 대표는 "이대로 가면 농민들은 살아갈 길이 없다"며 "쌀 생산량을 조절하는 정책과 함께 인도적 차원에서 수해로 고통받는 북한에 쌀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정부가 쌀값 안정책을 마련하지 않아 고(故) 백남기 농민 등이 나설 수밖에 없었으며, 농민 말을 안 듣고 이를 살인적으로 탄압하면서 이런 일(백남기 농민의 사망) 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문 전 대표는 농민들과의 만남 이후 김제 지평선축제 행사장 인근에 차려진 고 백남기 농민의 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고인의 넋을 기렸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여권내 유력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텃밭인 충북 충주를 찾아 대권 도전 의지를 거듭 밝히며 존재감 부각에 나섰다.
전날 저녁 충주를 찾은 박 시장은 지역 당직자 20여 명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충주는 예로부터 지정학적 요충지였기 때문에 삼국시대에 신라가 충주를 점령하면서 한강을 지배하게 된 것은 물론, 삼국통일의 기반도 다질 수 있었다"며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충주에서 승리하면 대권을 거머쥐었다"고 말했다.
또 "충주시민은 그동안 나라의 중요한 고비 때마다 현명한 판단을 해왔다"며 충주 민심 선점을 위한 협조를 당부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는 충주가 반 총장의 텃밭이라는 점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충주는 반 총장이 초·중·고 시절을 보낸 곳인 데다 어머니가 사는 본가도 있어 그의 텃밭으로 여겨진다.
앞서 지난달 30일 2박 3일 일정으로 충북을 찾은 박 시장은 영동군에 있는 장인 묘소 성묘와 이시종 충북도지사 조찬 회동, 충북대 특강, 시민단체 간담회 등을 소화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