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2급이상 116명 중 여성 0명.."남성편중 개선해야"

      2016.10.06 09:35   수정 : 2016.10.06 09:35기사원문
최근 각종 불·탈법 행위들이 연이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는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의 조직구조가 남성인력에게 심각하게 편중되어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안산 상록을)은 6일 한국마사회가 제출한 인력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6년 8월 31일 기준으로 임원을 포함한 전체 849명의 직원 중에 여성 직원은 15.31%인 130명에 불과하고 여성 관리직은 전무하다고 밝혔다.

2012년말 기준으로 9.96%에 불과하던 마사회의 여성 직원 비율은 계속된 문제 제기로 그나마 올해 15%대까지 소폭 증가해왔다. 그러나 주요 사안을 결정할 2급 이상 임직원 116명 중에 여성은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마사회는 남성편중 인력구조 문제에 대해 업무의 특성상 원천적으로 여성 지원자가 적어 현재까지 여성 인력 비중이 낮고, 팀장으로 보임할 수 있는 인력풀이 작아 단기간에 여성 관리자를 배출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최근 승진 현황이나 임원 인사를 보면 이와 같은 마사회의 해명은 납득하기 힘들다. 올해 5급에서 4급으로 승진한 직원 중 여성의 비율은 55%에 달하지만, 4급에서 3급으로 승진한 직원 중에서는 여성 비율이 고작 10%에 불과하다.

올해 5월과 7월에 2차례 진행된 마사회 상임이사 임명에서도 불법 '카드깡' 사건에 연루된 임원을 연임시키고, 농식품부 고위공무원직을 유지한 채 공모에 지원해 부적절한 처신을 한 인물을 임명한 반면에 여성 인력에 대한 배려는 찾아볼 수 없다.

김철민 의원은 "현 마사회장이 취임한 지난 3년간 임원은 물론 100명이 넘는 1~2급에서 여성이 단 한명도 없는 것을 보면 단순히 업무 특성의 문제가 아니다.
여성 관리직이 전무한 것은 마사회가 지역사회와 심각한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본다"며 "마사회의 체질을 개선하고 진정한 상생을 실천하기 위해서도 최종 인사권자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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