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아틱’ 앞세워 IoT 패권 잡는다

      2016.10.11 22:16   수정 : 2016.10.11 22:16기사원문

삼성전자가 급성장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맞아 자체 개발한 IoT 플랫폼 아틱(ARTIK)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초기 IoT 플랫폼 분야에서 인텔과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40조원 시장이 열리는 2020년까지 확실한 패권을 잡겠다는 의지다.

아틱은 삼성전자가 개발한 소프트웨어.드라이버, 저장장치, 보안솔루션, 개발보드, 클라우드 기능이 집적된 개방형 플랫폼이다. 이 모듈을 전자제품에 탑재하면 IoT기기화가 편리하다는 게 특징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IoT 신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아틱이 출시 1년 만에 빠른 속도로 시장에서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신설한 'IoT사업화팀'을 향후 '사업팀'으로 격상시키는 것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미래먹거리를 연구하는 삼성전략혁신센터(SSIC) 산하에 있는 IoT사업화팀은 아틱을 담당하고 있는 곳이다.

팀이 처음 구성될 때부터 소병세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SSIC 기술전략팀장(부사장)이 진두지휘해 왔다. SSIC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핵심 참모로 손 꼽히는 손영권 사장이 센터장을 맡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아틱 프로젝트는 아직까지는 인큐베이션 단계"라며 "본격적인 비지니스가 개화하는 시기는 내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세계 IoT 시장은 2020년 1조2000억달러(약 1400조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 중 반도체 관련 IoT 시장 규모는 현재 141억달러(15조7000억원)에서 연평균 25%씩 성장해 2020년 352억달러(40조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세계 IoT 플랫폼 시장은 삼성전자와 인텔의 양강 체제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아틱 알파버전과 베타버전을 거쳐 올초 아틱5, 아틱10 등을 시판한 것처럼 인텔도 큐리, 에디슨 등 자체 IoT 보드를 선보이며 경쟁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틱의 장점은 보안의 차별화"라며 "현재 시장에 나온 IoT 제품 80%는 보안에 취약하다. 아틱은 삼성전자 보안 플랫폼인 녹스(Knox) 수준의 제품을 탑재해 최고의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아틱 사업의 궁극적 목표는 아틱 클라우드 생태계 구축이다. 기업들이 아틱 클라우드에서 사업 파트너를 맺고 이를 중계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플랫폼 사업의 확장을 통한 데이터의 브로커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고객들은 IoT를 전혀 몰라도 이 공간에서 IoT시스템 구축을 도와줄 파트너를 찾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조만간 보다 더 업그레이드된 아틱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시스템LSI와 IoT사업화팀이 협업해 IoT전용 반도체 칩을 지속적으로 개발 중이다.


삼성전자 한 고위관계자는 "머지 않은 미래에 개인이 집안에 보유한 IoT 기기 수는 200개가 넘을 것"이라며 IoT의 성장성을 매우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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