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컹컹대며 기침하면 '크루프' 의심해야

      2016.10.12 15:17   수정 : 2016.10.12 15:17기사원문
큰 일교차로 환절기 감기가 늘어나고 있는 요즘,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더욱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 바로 '크루프'이다.

이 질환은 급성폐쇄성후두염으로 3세 미만의 아이들이 걸렸을 때 자칫 위험한 상황까지 이를 수 있어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가을, 겨울철에 발생하며 생후 3개월부터 5세 미만의 아이들에게 나타난다. 크루프가 다른 질병에 비해 더욱 위험한 이유는 후두와 기관지 부분에 생긴 염증으로 후두점막이 부풀어 오르면서 기도가 좁아지고, 그로인해 호흡곤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크루프는 대부분 바이러스성으로 I형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가장 흔하며 II형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리노바이러스, RSV등이 원인이다.


세균성 크루프는 예방접종이 대중화됨에 따라 발병률이 감소하는 추세이다. 크루프는 바이러스나 세균의 침투로 인한 감염이 대부분이지만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경우도 많기 때문에 평소 면역력 강화에 힘쓰는 것이 좋다.

따라서 크루프 또한 손이나 타액, 공기 중에 떠도는 타액의 미세분말 등으로 인해 감염될 수 있으니 외출 후엔 꼭 손발을 씻어 청결을 유지하고 면역력 유지에 신경을 써야 한다. 한번 걸리면 재발하기 쉽기 때문에 평소 비타민과 무기질 등 충분히 영양분을 섭취하고, 적절한 습도와 섭씨 18~20도의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크루프 초기에는 발열을 동반한 상기도 감염 증상을 호소하며 목소리가 변하고 특징적인 개 짖는 듯한 기침을 하고 목소리가 쉬며 약 60%에서 숨을 들이마실 때 쌕쌕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기침은 보통 가래를 동반하지 않으며 밤에 악화된다.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기도를 확보하는 것이다. 또한 분비물을 묽게 하고 증상 호전을 위해 습도조절, 산소 공급, 수액요법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크루프는 약물치료를 포함한 보존적 치료로 호전이 되나 세균성 감염, 급성 후두개염과 같은 응급질환과의 감별이 필요하며 증상이 심해 호흡곤란이 심한 경우 전문 의료진의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므로 크루프가 의심이 될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에 내원하여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크루프의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지만, 주의 깊게 살펴보면 약간 다르다. 특히, 숨쉴 때 가슴이 푹 들어가는 함몰이 나타나고 목소리도 쉰소리처럼 변하며, 기침소리도 컹컹 거리는 소리로 일반적인 감기와 다르므로 주의 깊게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

크루프는 자칫 잘못하면 기도 폐쇄로 질식할 수 있어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아래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우리 아이가 보내는 신호를 놓치지 말고 병원이나 응급실을 꼭 찾아야 한다.

* 숨 쉴 때마다 쌕쌕거리는 소리가 점점 심해진다.

* 숨을 못 쉬어 말을 하지 못한다.

* 마시거나 먹는 것을 거부한다.

* 숨 쉬는 것을 매우 불편해한다.

* 심하게 졸려한다.

* 얼굴이나 손톱이 파랗게 변한다.
(청색증)
* 침을 삼키기 어려워 입 밖으로 흐른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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