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옥주 "영수증·순번대기표에서 환경호르면 검출"

      2016.10.12 15:54   수정 : 2016.10.12 15:54기사원문
공공기관 영수증과 순번대기표, 은행의 순번대기표에서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A가 검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비스페놀A는 체내로 유입될 경우 내분비계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하거나 혼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합성수지 원료, 콤팩트디스크(CD) 등에 쓰인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과 발암물질 없는 사회 만들기 국민행동, 여성환경연대, 환경정의가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국립생태원, 국립공원관리공단, 서울시청 열린민원실 등 6개 정부산하기관과 6개 주요 은행의 순번대기표, 영수등 등 감열지를 수거해 내분비계장애물질(환경호르몬)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12일 송 의원에 따르면 정부산하기관에서 발급하는 영수증과 순번대기표에서 최대 1만6469㎍/g의 비스페놀A가 검출됐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영수증에선 1만141㎍/g,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영수증 1만1879㎍/g, 국립생태원 영수증 1만190~1만6469㎍/g, 국립공원관리공단 영수증 9459㎍/g, 서울시청 열린민원실 영수증 1만1369~11,299㎍/g 등이 나왔다.

은행 순번대기표의 경우도 우체국 1만4251㎍/g, 농협 1만3497㎍/g, 하나은행 1만3991㎍/g 등 다량의 비스페놀A가 검출됐다.

영수증과 같이 열을 가해 글씨를 나타내는 감열지에는 비스페놀A와 유사체인 비스페놀S, 비스페놀B 등이 표면에 색을 내는 염료(현색제)로 사용된다.

비스페놀A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유사작용을 하는 환경호르몬으로, 정자수를 감소시키고 사춘기를 촉진하고 어린이 행동 장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연합과 프랑스는 비스페놀A 일일섭취 한계량을 낮추거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송옥주 의원은 “세계적으로도 비스페놀계 내분비계장애물질 사용에 대한 금지와 대체제의 안전성에 대한 검토가 진행중에 있지만 국내에서는 오히려 비스페놀A가 안전하다는 잘못된 인식이 자리 잡고 있는 상황”이라며 “영수증이나 순번대기표를 다루거나 취급하는 작업자, 일반 시민이 비스페놀A를 포함한 환경호르몬에 노출될 수 있는 만큼, 안전한 대체물질 개발과 관련 규제의 필요성 등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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