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샤프' OELD 투자, 삼성-LG '위협요소 아니다'

      2016.10.17 16:19   수정 : 2016.10.17 16:21기사원문
애플 아이폰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이 일본 샤프와 손잡고 2019년 양산 목표로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선두업체들인 삼성과 LG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산업체들은 아직 홍하이측의 공식발표가 없는 상황이라 분명한 입장표명은 자제하면서도 OLED 기술력과 시장지배력 측면에서 압도하고 있는 만큼 상당기간 위협요소가 될 수 없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폭스콘이 올해 인수한 샤프와 함께 2000억엔(2조2000억원)을 투자해 중국에 모바일용 OLED 공장 설립을 추진한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지만 국산업체들은 담담한 반응이다.

폭스콘과 샤프의 중국 중소형 OLED 공장은 2019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앞서, 샤프는 지난 달 이사회를 통해 일본 미에현 사카이공장에 중소형 OLED 시험 생산라인 구축을 위해 574억엔(6265억원) 투자를 확정한 바 있다. '한지붕 식구'인 폭스콘과 샤프의 중소형 OLED 투자 결정은 이 시장을 독점한 한국을 따라잡겠다는 의미다.

그러나, 중소형 OLED 시장의 95%를 장악한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아직 언론보도 수준인데다 이미 중국업체들이 OLED 투자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던 터라 특별히 논평할 만한 이슈는 아닌것 같다"고 일축했다.

작년부터 중소형 OLED에 본격적인 투자를 단행한 LG디스플레이도 폭스콘과 샤프가 중소형 OLED 분야에서 경쟁자가 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우리는 G플렉스 등을 통해 이미 중소형 OLED 분야에서 양산기술을 갖췄고 생산 규모를 본격적으로 확대하는 시기"라며 "투자 규모만 보더라도 우리는 이미 중소형 OLED 분야에 4조원 이상 투자했고, 10조원까지 투자 계획이 확정돼 2조원 규모의 폭스콘과는 격차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더욱이 OELD 기술면에서도 폭스콘은 이제 양산개발에 착수하는 단계이다 보니 2019년 양산 목표까지 최소 1~2년은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폭스콘이 실제 양산에 들어가 경쟁에 뛰어드는 시기는 2020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도 삼성이나 LG가 OLED 양산까지 걸린 연구개발(R&D) 기간이 최소 10년 이상이라는 점에서 폭스콘과 샤프가 중소형 OLED 시장에 정착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