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진상규명위 꾸려 문재인 압박

      2016.10.18 17:25   수정 : 2016.10.18 22:26기사원문
송민순 회고록 파문이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여야 간 공방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18일 새누리당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압박하기 위한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리는 등 총공세에 나섰다.

■새누리, 文공세수단 총동원령

새누리당 지도부는 지난 14일 당내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대북결재 요청사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는데, 이날 이를 '진상규명위원회'로 격상시켜 5선의 정갑윤 의원을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새누리당은 논란의 중심에 있는 문 전 대표를 향해 명확한 입장을 요구하는 한편 관련사실을 밝히기 위해 청문회, 특검, 검찰수사 등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문 전 대표가 당시 상황에 대해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발언하는 등 기본적인 사실관계도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며 "말 돌리기를 그만하고 정확히 말하라"고 다그쳤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역시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인권문제의 가해자인 북한과 내통하며 전 세계를 우롱한 것은 대한민국 외교 위상을 실추시킨 매우 중대한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새누리당의 '문재인 대북결재 요청사건 진상규명위원회'는 이날 구성 이후 첫 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만약 노무현 전 대통령이었다면 당당하게 사실관계를 인정하고 가는 것부터 출발했을 것"이라며 문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더민주, 방어전 총력

더불어민주당은 새누리당의 공세에 적극 맞대응하며 역공을 펼치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회고록 문제로 아주 신난 새누리당의 모습을 오랜만에 본다"며 "녹아내리는 색깔론 빙하 위에 새누리당이 올라탔는데, 모두 허망하게 사라질 신기루일 뿐"이라며 날을 세웠다. 이어 "여러 정책적 논쟁을 포기하고 이 문제에만 집중해 있을 만큼 우리나라가 한가로운 상황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더민주 의원들은 당시 북한과 오갔던 내용은 사전의견조율이 아닌 일방적 통보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민주 김경수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북한의 인권결의안 통과를 북한에 물어보면 찬성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며 "군사훈련 등의 부분이 있을 때 남북 간 사전통보하고 반응을 점검하는 것은 통상적인 과정"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당, 양비론

국민의당은 새누리당과 더민주를 모두 비판하는 양비론적 행보를 이어갔다.
다만 전날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발언을 문제 삼아 문 전 대표의 해명 촉구에 무게를 싣는 모양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전 대표가 3일간 계속 말을 바꾸니 신뢰성을 상실하고 의혹이 더욱 증폭되는 것"이라고 꼬집으며 "기억이 없다는 분과 기억이 있다는 분 사이에서 우리가 특별히 할 말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가 당시 관계자들과 협의해 명확한 사실관계를 국민에게 밝히는 것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첩경"이라고 강조했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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