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의 타임워너 M&A, 美 정치권 '독점'우려···AT&T "미디어-광고업계 '혁신' 아이콘 되겠다"
2016.10.25 15:05
수정 : 2016.10.25 15:05기사원문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 등 미 주요 언론에 따르면 AT&T와 타임워너의 인수합병 발표로 초대형 통신·미디어 공룡기업의 탄생을 앞둔 가운데 미 정치권이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앞서 AT&T는 총 854억달러(약 97조4400억원)에 타임워너를 인수하기로 양사 합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이와 같은 협상은 민주주의를 파괴한다”면서 “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합의를 파기 조처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소수의 손에 너무 많은 권력이 집중된다”며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역시 이번 인수합병에 대한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클린턴의 대변인인 브라이언 팰런은 “클린턴 후보는 규제 당국이 양사의 인수합병 협상을 면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투명성이 보장돼야 된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후보의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팀 케인(버지니아) 상원의원도 “두 회사의 인수합병에 우려와 의문을 품고 있다”며 양사간의 인수합병에 반대 입장을 전했다.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소비자에게 높은 사용료와 선택 제한을 강요하는 양사의 합병을 규제 당국이 반드시 파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 연방 상원 산하 반독점위원회 소속 의원들도 이번 인수합병이 반독점 문제를 야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상원 반독점위원회는 다음달 청문회를 열어 이번 인수합병안 승인을 심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합병 합의에 대해 AT&T는 “미디어 사용 경험 및 광고업계에 혁신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약속하고 있다. AT&T는 이번 합병에 따라 타임워너의 영화·스포츠 콘텐츠를 구독하는 시청자 정보를 자세히 분석해 모바일로 이들에게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는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인수합병에 대해 조나단 아델스타인 전 미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은 “미 법무부가 AT&T의 인수를 불허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아델스타인 전 FCC 위원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결국 인수는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그 과정은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델스타인 전 위원은 "이번 인수 건을 둘러싸고 정치적인 논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이번 인수에 FCC가 관여하게 된다면 인수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클리블랜드 주립대학의 크리스토퍼 세이거스 교수 역시 “상당한 수준의 조건이 붙는 것을 전제로 이번 인수가 승인될 것으로 보이지만 FCC가 관여한다면 인수과정이 어려워 질 것"이라고 밝혔다. jjung72@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