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내년부터 5년간 40조원 투자..7만명 신규 고용

      2016.10.25 17:33   수정 : 2016.10.25 17:33기사원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투명성 확보와 함께 향후 5년간 40조원을 투자하고 7만명을 신규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25일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찰수사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사과드린다"며 "향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좋은 기업'이 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부친인 "신격호 총괄회장을 보좌해 그룹경영에 참여해 왔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 변화와 개혁을 이루지 못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그러면서 △준법경영위원회 설치 △사회공헌 및 동반성장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 △호텔롯데 상장 △그룹 정책본부 축소 및 계열사 책임경영 강화 △투자·고용 확대 등이 담긴 경영개혁방안을 발표했다.

■'착한' 한국 대표기업으로 재탄생

이날 신 회장이 밝힌 롯데그룹의 경영혁신 방안은 '일본기업'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착한 한국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으로 일본 롯데홀딩스에 지분이 치중돼 있는 호텔롯데의 상장과 지주회사 전환 등을 통해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준법경영위원회 운영과 그룹정책본부 축소 및 계열사 책임경영 강화로 경영투명성 확보와 동시에 기업의 성장동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롯데그룹은 지난 2년여간 △하청업체 갑질 및 부정 청탁금 수수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의 난' △가습기살균제 판매 등 힘든 시기를 겪어 왔다.

또 최근에는 신 회장의 누나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입점로비로 촉발된 그룹 차원의 검찰 수사, 이후 그룹 2인자였던 이인원 부회장의 자살 등 악재가 겹치며 기업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고 직원들의 사기도 떨어졌다.


이를 지배구조개선과 기업 투명성 제고를 통해 극복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신 회장은 투명성 확보와 윤리경영 없이는 기업의 안정적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양적 성장에 초점을 맞춘 2020비전(2020년까지 매출 200조원 달성, 아시아 톱10 글로벌기업 도약)을 포기하고 대신 국가와 함께 성장하는 질적 성장으로 궤도를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5년간 40조원 투자, 7만명 고용

이날 신 회장은 '사회공헌'과 '동반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고 국가 경제에도 기여하겠다는 '반성적 쇄신안'을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롯데는 향후 5년간 40조원을 투자하고 7만명의 신규 채용을 진행, 매년 그 비율을 약 10%씩 확대할 계획이다. 투자금은 신성장 동력 마련을 위한 인수합병(M&A), 연구개발(R&D), 설비투자에 집중될 전망이다. 또 향후 3년간 1만명의 비정규직 직원도 정규직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기존에 매년 1만2000~1만3000명의 정규직 및 비정규직 직원을 채용해 왔고, 매년 6조~7조원을 투자해 왔다"며 어려운 경영 환경이지만 이 규모를 "매년 평균 약 1만4000명, 8조원 정도로 높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의 '컨트롤타워'격인 정책본부는 축소하고 계열사의 책임경영은 확대한다. 이는 정책본부가 300명 가까이 확대되면서 계열사의 정책본부 '눈치보기 경영' 등 부작용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정책본부가 개편되는 것은 2004년 10월 설립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롯데는 내부적인 정책본부 쇄신은 어렵다고 판단, 외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구체적인 개혁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배구조 개선과 윤리경영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먼저 윤리경영을 위해 매출 1조원 이상의 계열사에는 외부 법률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회장 직속의 준법경영위원회가 설치된다.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 경영투명(성)을 강화한다.

호텔롯데 상장도 재추진한다.

신 회장은 "외부전문가, 경영진, 임직원과 협의해 구체적인 (쇄신)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경영쇄신을 통해 국가와 사회에 이바지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경영혁신방안 '제대로 실행'이 관건

업계 일각에서는 롯데의 이번 경영혁신방안이 구체성이 결여돼 있는 만큼 향후 세부 추진 상황과 이행상황 등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한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롯데면세점의 경쟁력이 한국 관광 경쟁력이라 부를 만큼 롯데가 일자리 창출과 관광산업에 큰 역할을 하는 만큼 오늘을 계기로 정상화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개별 사안에 대해 이행 상황 및 완료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공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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