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잦은 보상책' 회수율엔 '독'

      2016.10.25 17:33   수정 : 2016.10.25 17:33기사원문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 잇따라 추가 보상책을 내놓으면서 정작 갤럭시노트7 사용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24일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을 갤럭시S7 시리즈로 교환한 뒤 내년 갤럭시S8 시리즈로 바꾸는 소비자에게 갤럭시S7의 할부금 절반을 면제해주겠다는 보상책을 내놓은 이후 인터넷 카페등을 통해 소비자 사이에서는 "더 기다리면 추가 보상책이 더 나올 것"이라며 "갤럭시노트7을 바꾸지 말고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이 잇따라 제시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가 추가 보상대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정책으로는 갤럭시노트7을 조기에 회수할 수 없다는 지적이 확산되고 있다. 소비자가 인정할 만한 보상책을 내놓고 더 기다리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회수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더 기다리면 추가혜택 나올 것"…소비자들 기대감만 키워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추가 보상책이 발표된 이후 소비자들은 잇따라 기대에 못 미친다는 불만을 내놓고 있다.


이런 불만에 대해 업계 한 전문가는 "최근 3~4일간 갤럭시노트7의 추가보상책이 발표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소비자의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 소비자 불만을 키우는 배경이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소비자 사이에서는 이번 보상책 발표를 앞두고 '삼성전자가 갤럭시S8가 출시되기 전까지 무상 수준으로 갤럭시S7을 렌털해주는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거나'추후 갤럭시S8를 살 때 가격을 할인해주는 방안이 나올 것'이라는 등 기대가 확산됐다.

그러나 기대에 못 미치는 보상책이 발표되자 소비자들은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다음 보상안을 기다리자"며 추가혜택을 기다리라는 조언까지 주고받고 있다.

이번 추가 혜택은 갤노트7 교환비율이 10%에 머무르자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 통신비 지원 등에 이어 발표한 것이다. 그러나 결국 소비자 불만과 함께 삼성전자가 또 다른 추가혜택을 발표할 것이란 기대감만 높였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올 연말까지 갤노트7 회수를 마무리하고 사태를 빨리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소비자의 기대를 100% 만족시킬 수 없는 잦은 보상책 발표는 더 기다리면 추가 혜택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는 소비자의 막연한 기대감만 형성해 회수율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가 보상책 없다는 확실한 메시지 필요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을 회수하기 위해 추가 보상책을 내놓을 수는 없을 것이라는 일관적 예상을 내놓고 있다.


자금 문제도 있지만 자동차 리콜 등 일반적인 공산품 리콜 사례를 감안하더라도 현재 갤럭시노트7 사용자들이 원하는 정도의 보상책을 내놓기는 무리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감안한다면 삼성전자가 '더 이상의 추가 보상책은 없으며, 안전을 위해서 갤럭시노트7을 조기에 교환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을 소비자에게 정확히 전달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현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시장이 원하는 수준에서 맞춰 추가적인 혜택을 통 크게 내놓기에는 재정적인 부담이 큰 상황"이라면서 "결국 올 연말까지 소비자와 삼성전자 간의 줄다리기가 팽팽하게 맞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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