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홍근 한국선주협회 상무 "한진해운 회생계획안 기다리다 재기의 기회 없이 청산할 수도"
2016.10.27 17:51
수정 : 2016.10.27 17:51기사원문
"한진해운 사태로 인한 우리나라 해운산업 위기를 빠른 시일 내 해결할 수 있도록 회생계획안 제출이 예정된 오는 12월 23일 이전에 정부와 채권단에서 긴급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회생계획안 제출 마감일까지 기다리면 한진해운은 재기의 기회 없이 청산될 것이다."
양홍근 한국선주협회 상무는 '제3회 부산글로벌금융포럼' 주제강연을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양 상무는 강연을 통해 현재 우리나라 해운위기와 향후 예상 문제점을 진단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중국, 독일, 프랑스 등 외국 사례를 들며 해운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채권단의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양 상무는 "해운위기가 닥쳤을 때 중국 같은 경우는 중국은행, 중국수출입은행 등에서 약 250억달러를 지원했고, 독일도 정부에서 18억달러를 지급보증한 데다가 함부르크시가 7억5000만유로를 지원해 위기를 극복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개별기업이 자체적인 자구노력을 했지만 해운위기가 더욱 심화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양 상무는 "우리나라는 한진해운 사태가 일어났을 때 정부와 채권단에서 한진해운에 자체 해결을 요구하는 등 무책임한 모습을 보였다"며 "그러나 조선업계에는 10조원이 넘는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해운과 조선을 따로 생각하며 해운을 홀대해 결국 전 세계적인 물류대란으로까지 이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양 상무는 "이미 대외신뢰도가 하락하고 용선선박이 반선되는 상황에서 법정관리 이전 상태로의 복귀는 의미가 없다"며 "최소한의 국가신인도 유지 차원에서 물류대란이 조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정부와 채권단에서 계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별취재팀 권병석 팀장 김기열 이세경 강수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