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美 유통 샬롯 조 '소코글램' 대표 "가성비 뛰어난 한국화장품 미국시장서 돌풍 일으킬것"

      2016.10.30 17:12   수정 : 2016.10.30 22:11기사원문

"한국 화장품의 기술력과 품질은 정말 우수합니다. 그 가운데서도 스킨케어 제품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다른 브랜드에 비해 '가성비'가 탁월합니다."

미국 뉴욕에서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소코글램'을 창업하며 K뷰티 전도사로 자리잡은 샬롯 조(사진)는 30일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여성들의 좋은 피부와 철저한 피부관리가 K뷰티의 경쟁력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샬롯 조는 미국에서 태어난 동포 2세로 처음에는 한국 화장품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러다 2007년 삼성엔지니어링에 입사해 5년간 한국에 근무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화장품을 접하게됐다.
그는 "5년 동안 한국에 있으면서 한국 여성들이 기초 화장품을 단계에 맞춰 열심히 쓰는 것을 보고 정말 놀랐다"며 "미국 여성들은 기초화장품을 제대로 쓰지 않고 색조 위주로 화장을 하고 클렌징도 제대로 하지 않다보니 25세가 넘으면 피부가 급격히 노화된다"고 말했다.

2013년 삼성엔지니어링을 그만두고 미국으로 돌아간 샬롯 조는 한국 화장품의 우수성을 미국에도 알리고 싶어 남편과 인터넷쇼핑사이트인 '소코글램'을 창업했다.

현재 소코글램에는 25개 한국 뷰티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그 가운데 '네오젠'과 '손앤박'에 대해서는 미국 시장에서의 독점 판매권을 보유하고 있다. 네오젠과 손앤박은 한국에서도 많이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이지만 소코글램 입점 후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달에는 미국에서 손꼽히는 오프라인 화장품유통업체 세포라에도 입점했다.

샬롯 조는 "한국 브랜드들이 제품력이 우수한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 시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미국 시장은 한국이나 중국과는 많이 다른데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에서도 비슷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에서는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브랜딩'이 먼저인데 단기적인 매출 증대에만 너무 집착한다"고 말했다.그는 "가령 월마트에 입점하는 브랜드와 세포라에 입점하는 브랜드는 완전히 성격이 다른 브랜드로 분류되는데 한국 브랜드들은 매출에만 치중하다 보니 '브랜딩'에 대한 충분한 과정이 없이 유통채널 늘리기에만 급급해한다"고 지적했다.


샬롯 조는 "지금은 한국 화장품 브랜드들의 미국 시장 진출을 돕고 있지만 앞으로는 K뷰티의 장점을 담은 독자적인 브랜드를 론칭해 미국시장에 맞게 잘 키워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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