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에 유산 상속까지..‘펫금융’ 인기
2016.10.31 17:10
수정 : 2016.10.31 21:35기사원문
동물 반려가구가 크게 늘면서 반려동물 관련 금융상품 출시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각종 보험상품에서부터 신용카드,심지어는 반려동물에게 유산을 남겨주는 펫신탁까지 등장했다.
10월31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펫 관련 금융상품은 우선 반려동물이 큰 병에 걸려 수술과 치료를 위한 목돈이 필요한 경우나 다른 사람에게 손해를 끼쳤을 때를 겨냥한 보험상품이 잇따라 도입되고 있다. 반려동물의 경우 사람과 달리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받더라도 의료보험 등 공공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진료비 부담이 크다. 이런 수요에 기반해 탄생한 게 반려동물 보험상품이다.
■보험으로 치료.타인손해 대비
가장 대표적인 상품이 삼성화재가 선보인 '파밀리아리스 애견의료보험'이다. 이 보험 상품은 가령 만 1세인 말티즈가 가입할 경우 보험료는 연간 총 49만7400원이다. 보상받는 범위는 상해와 질병시 1회 최대 100만원씩 총 500만원까지이며, 배상책임에 대한 보상 역시 동일하다. 최종적으로 1000만원까지 보상이 가능한 셈이다. 보험료는 견종이나 요율, 가입조건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반려동물 관리 과정에서 들어가는 비용에 할인 등의 혜택을 부여하는 펫 신용카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신용카드로 마일리지 혜택
IBK기업은행의 '참! 좋은 내사랑 펫 카드'는 전국 동물병원을 비롯해 미용, 카페, 호텔, 훈련소 등 애완동물 업종으로 등록된 9000여개 가맹점에서 10%,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주요마트와 온라인몰에서 5%의 관련서비스 비용을 할인받을 수 있다. 할인 혜택은 전월 이용금액 기준 40만원 이상 1만5000원, 100만원 이상 3만원, 200만원 이상 6만원이 부여된다. 이 밖에 제휴된 반려동물 전용 장례식장을 5%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 가능하고 영화관과 놀이공원 이용시 할인 등의 기본 서비스도 제공된다.
KB국민카드의 '반려애 카드'는 반려동물 관련 업종에서는 10%, 대형마트와 온라인쇼핑몰에서는 5%의 청구할인혜택을 사용실적에 따라 준다. 반려동물업종에서 쓸 때 최대 월 할인한도는 5만원(전월 이용실적 90만원 이상)이다. 또 KB국민카드에서 반려애카드의 이용금액의 일정비율을 유기동물 보호 등을 위한 사업에 활용한다.
■반려인 사망 대비 펫신탁
최근 가장 큰 관심을 받은 금융상품은 국내에 첫 상륙한 KB국민은행의 펫신탁이다. 이 상품은 반려인이 사망한 경우 홀로 남겨질 반려동물을 위해 사후 반려견을 돌봐줄 새로운 부양자를 미리 지정하고 사육에 필요한 자금을 설정하면 주인 사망 후 이 자금을 부양자에게 지급하는 상품이다. 일시금을 맡기는 경우에는 200만원이상, 적립식인 경우에는 월 1만원 이상 1000만원까지 납입하면된다. 현행 동물보호법상 동물등록이 가능한 개만 피부양 동물로 지정할 수 있지만 향후 등록대상 동물이 확대되면 대상 반려동물을 추가할 예정이다. 미국,일본 등에서는 펫 신탁이 성업 중이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