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소방관 근무여건 획기적 개선 '이병곤 플랜' 마련

      2016.11.03 10:43   수정 : 2016.11.03 10:43기사원문
경기도가 오는 2020년까지 매년 500여명의 소방인력을 추가 증원해 현재 82%수준인 소방관 3교대 근무비율을 100%로 전환한다.

또 구조나 화재진압 활동 중 입은 부상에 대해 치료비를 도가 전액 부담하기로 하는 등 획기적인 소방관 근무환경개선과 복지향상을 위해 2018년까지 2341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3일 오전 소방현장인력의 100% 3교대 전환, 맞춤형 보육서비스 지원, 부상 소방관에 대한 의료비 전액 지원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도민안전을 위한 소방력 강화방안-(가칭) 소방령 이병곤 플랜'을 발표했다.

남 지사는 "지진이나 화재, 테러 등 각종 재난 위험성이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재난 현장의 주역인 소방관의 안전이나 처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서 "일류 소방관이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첫 걸음이다. 영웅을 영웅답게 대우하는 것이 최상의 소방력을 갖추는 지름길이란 생각으로 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이어 "지난해 12월 서해대교 화재현장에서 안타깝게 순직하신 故 이병곤 소방령의 부인으로부터 받은 손 편지를 아직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며 "그날의 아픔을 기억하면서 대책 마련을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도가 밝힌 소방력 강화방안은 ▲장비와 인력 확충 ▲근무환경 개선 ▲의료서비스 혁신 ▲노후 소방장비 전면교체 ▲특수재난 대비태세 강화 ▲대응능력 향상 등 6개 분야다.

먼저 도는 2020년까지 매년 500여 명씩 소방관을 증원해 현장 근무인력과 현장대응단장의 100% 3교대 근무를 실현할 방침이다.

현재 도내 일부 소방서에는 인력부족으로 24시간 근무 후 하루를 쉬는 2조 2교대 근무가 시행 중으로, 인력충원을 통해 3교대 근무율을 2016년 82%에서 2020년 100%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어 안전한 근무환경을 만들기 위해 특수방화복과 안전장갑 등 개인안전장비를 100% 지급하고, 이들 개인장비의 노후율을 0%로 유지하기로 했다.

또 3교대 근무에 적합한 맞춤형 보육서비스 실현을 위해 각 소방서별로 24시간 보육이 가능한 어린이집을 지정해 운영하기로 했으며, 잦은 야간 근무로 소방관들이 결혼이나 출산을 회피하는 사례를 막기 위한 것으로 2017년부터 총 39개소를 지정해 운영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분당서울대병원 등 대형의료기관과 연계, 병원 내에 소방관 치료만 담당하는 전담 의료 인력을 배치하기로 하고, 오래된 소방차와 구조장비 노후율을 0%로 낮출 계획이다.

지진, 붕괴, 폭발 등 특수재난에 대비한 대비태세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50억원의 예산을 들여 경기도 소방학교 내에 파괴, 절단, 인양, 구조물 훈련이 가능한 특수재난 종합훈련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이번 '(가칭)소방령 이병곤 플랜' 마련에 앞서 지난 9월 소방력강화 T/F팀을 구성하고 5차례에 걸쳐 회의를 개최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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