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트럼프를 도와 훌륭한 나라 만들어가야"···힐러리 패배인정
2016.11.10 14:59
수정 : 2016.11.10 14:59기사원문
8년 만에 두 번째로 미국 대선에 도전했으나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에게 패한 민주당의 클린턴 후보는 9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공식 연설을 통해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고 트럼프의 당선을 축하했다.
클린턴은 연설에서 “나를 지지해준 모든 사람들에게 미안하지만 이기지 못했다”면서 “트럼프가 모든 미국인들을 위해 일하는 성공적인 대통령이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 결과가 비록 실망스럽고 받아들이기 고통스럽지만 함께 만들어간 선거 캠페인에 대해 자부심과 감사함을 느낀다며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약속했다.
클린턴은 “여러분들이 트럼프를 도와 훌륭한 나라를 함께 만들어가야 될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소중이 여겨야 할 민주주의적 가치”라고 강조했다.
클린턴은 이어 “우리의 선거운동은 한 사람이나 한 선거에 대한 것이 아니고 우리가 사랑하는 나라와 더 희망차고 커다란 마음을 가진 미국을 만드는 것이었다”며 “시민으로서 더욱 공정한 미국을 만드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깊이 분열돼 있음을 확인했지만 나는 여전히 미국을 믿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다.
클린턴은 “이번 선거를 통해 모든 여성들이 자랑스럽게 느껴졌다”며 “부디 옳은 것을 위해 싸우는 것이 가치가 있음을 항상 믿고 언젠가 누군가가 ‘유리천장’을 깰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셸 오바마 영부인에게 엄청난 감사의 빚을 졌다며 연설을 나쳤다. 이날 클린턴에 앞서 연설했던 팀 케인 민주당 부통령 후보는 “여성으로서 처음으로 미국 주요 정당의 대선후보로 오른 클린턴이 자랑스럽다”며 “그는 민주주의 아름다움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전했다.
한편 백악관은 클린턴의 'e메일 스캔들'과 관련, 트럼프 차기 대통령 당선인이 사법적 보복을 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시 어니스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이 되면 클린턴을 감옥에 보내겠다고 밝힌 데 대한 입장을 기자들이 질문하자 “권력자가 정치적 보복을 위해 사법제도를 이용하지 않는 오랜 전통이 이 나라에는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은 그 전통이 지속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 주요 언론들은 클린턴이 이번 패배를 끝으로 정계에서 은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jung72@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