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광군제 매출 신기록 행진 '트럼프 우려' 날려

      2016.11.11 18:54   수정 : 2016.11.11 18:54기사원문
【 베이징=김홍재 특파원】 중국의 최대 쇼핑 데이인 11일 '광군제'(독신자의 날)를 맞아 알리바바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초대형 할인행사에 나서 15시간 만에 지난해 총 매출을 돌파하면서 이날 하루 매출 1230억위안(약 20조8000억원)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광군제는 단 하루 매출이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데이의 매출을 뛰어 넘으면서 세계적인 쇼핑 데이로 자리 잡았다. 특히 최근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가 선기 기간동안 중국에 대해 무역 보복조치를 시사했음에도 소비자들의 구매 열기를 막지는 못했다. 이는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 수준이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을 만큼 성장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은 전날 밤 배우 스칼렛 요한슨, 축구 스타 데이비드 배컴 부부 등 유명 연예인들이 참석한 갈라쇼를 시작으로 광군제의 서막을 알렸다.


갈라쇼에 이어 이날 오전 0시(현지시간)를 기점으로 무대 중앙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의 매출을 표시하는 전광판 숫자가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하더니 지난해 보다 72초 단축된 52초 만에 10억위안(약 1698억원)을 돌파했다. 이어 100억위안(약 1조6980억원) 돌파 시점도 6분58초로 지난해 보다 5분 이상 빨랐다.

오전 6시54분에 571억위안으로 2014년 매출을 추월한데 이어 오후 3시19분에는 912억위안으로 지난해 매출도 돌파했다. 오후 4시 현재 매출액 927억위안을 기록하면서 올해 목표인 1230억위안(약 20조8000억원)의 75%를 달성해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2014년에 571억달러, 지난해 912억달러를 기록한 바 있어 매년 높은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8일 중국에 대해 무역 보복조치를 공약으로 내건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영향을 받지 않을까 우려됐지만 기우에 그쳤다.

알리바바의 차이종신 부회장은 "중국은 미국을 위한 자본과 소비자 수요의 원천"이라며 "미국 대통령이라면 미국 사회내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야 하기 때문에 이 점에 상당히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소비자들이 미국의 제품을 구매하지 않고 중국 투자자들이 미국에 투자할 수 없게 돼 미국인의 일자리가 더 많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미국 대통령이 곤란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트럼프가 내년 1월에 대통령에 취임하더라도 중국에 대한 무역 보복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의미로 해석된다.

이날 알리바바에서 물건을 구매한 위엔슈메이(여·35)씨는 "대부분의 중국인들이 사전에 구매하고자 하는 물건을 점찍어둔 뒤 가격이 싼 이날만을 기다려 왔기 때문에 새벽 0시부터 인터넷 구매에 나섰지만 주문이 폭주해 결제를 하지 못하다 겨우 몇 가지만 주문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영향에 대해 "그동안 많은 미국 대통령이 선거때마다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얘기를 했지만 선거 이후에는 달라졌다"며 신경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광군제가 세계적 쇼핑 데이로 자리잡으면서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쇼핑몰 톈마오에 중국 뿐만 아니라 한국 등 100만개 이상 온·오프라인 브랜드가 참여해 1000만개 이상의 상품을 판매했다.
징동닷컴에도 10만개 이상의 브랜드가 참여했다. 참여기업과 매출로 따지면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 행사를 앞지른다.
지난해 알리바바의 광군제 매출액이 두 행사 매출액의 3.7배에 달했다.

hjki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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