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자율주행차 내년 여의도 달린다
2016.11.15 17:47
수정 : 2016.11.15 22:07기사원문
국내 연구진이 만든 자율주행차가 내년 초 서울 여의도 한복판을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국토교통부가 15일부터 자율주행차 시험운행 구간을 전국 도로로 확대한 가운데 서울대학교 지능형자동차IT연구센터가 도심형 자율주행차 '스누버2'(사진)를 공개한 것이다.
스누버2는 스마트폰 운영체제(OS)처럼 기존 상용차 업체가 생산한 차량에 탑재해 자율주행차로 전환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다. 당장 스누버2가 탑재된 르노삼성차 차기모델 '스누비(SNUVi)'가 내년 상반기에 여의도역과 국회의사당을 오가며 무료 셔틀택시로 활용될 예정이다.
정부가 목표로 내걸고 있는 '2020년 자율주행차 상용화' 목표시기가 한층 더 앞당겨질 것이란 기대가 확산되면서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뒤져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국내 자율주행차 기술과 산업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서승우 서울대 지능형자동차IT연구센터장(전기정보공학부 교수)은 15일 서울대 뉴미디어통신연구소에서 '한국형 도심자율주행 비전 선포식'을 하고 스누버2를 전격 공개했다. 스누버2는 서 교수팀이 지난해 11월 선보인 자율주행택시 '스누버(SNUber)'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당시 스누버가 서울대 관악캠퍼스 안에서만 달릴 수 있었다면 스누버2는 교통량이 많은 일반 도로에서도 자율주행을 할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고층건물 사이와 터널 안은 물론 보도와 차도가 구분되지 않는 이면도로에서도 자율주행을 할 수 있는 스누버2는 사용자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호출해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카카오택시와 닮은꼴이다.
또 국토부가 어린이.노인.장애인 등 교통약자 보호구역을 제외한 전국 도로에서 자율주행차가 시험운행을 할 수 있도록 한 내용의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이날부터 시행하면서 스누버2는 여의도를 비롯한 도심 곳곳을 달릴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스누버2의 기술역량도 대폭 강화됐다. 고정밀 3차원(3D) 지도와 이동체 탐지.추적, 충돌위험 회피기술을 비롯해 협로 등 좁은 길 주행과 도로표지 인식기술 수준이 높아진 것. 또 기존 스누버에 사용됐던 고가의 단일센서 대신 다수의 저가용 센서를 채택, 가격을 낮춤으로써 상용화 시기를 더욱 앞당겼다는 평가도 나온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