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아우라지 청동기 시대 취락유적서 각목돌대문토기·청동제 장신구 출토

      2016.11.16 09:16   수정 : 2016.11.16 09:16기사원문


강원 정선 아우라지 청동기 시대 취락유적에서 각목돌대문토기와 청동제 장신구가 함께 출토됐다.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정선군과 강원문화재단부설 강원문화재연구소가 진행 중인 정선 아우라지 유적 발굴성과에 대한 현장설명회를 16일 오후 2시에 개최한다.

정선군은 정선 아리랑을 주제로 하는 관광단지 조성사업을 위해 아우라지 일원에 대한 발굴조사를 시작해 1차(2006~2007) 발굴조사 결과, 신석기 시대 주거지와 야외노지(고대 주거지의 불 땐 자리), 청동기 시대 주거지와 수혈(지면에서 곧게 내리판 굴)유구, 분묘유구, 철기 시대 주거지 등 총 46기의 유구를 확인한 바 있다.

2차 조사(2016년 3월 착수)는 1차 발굴조사 지역 이외의 나머지 구간(4만1218㎡)에 대한 것으로, 조사결과 신석기 시대 주거지 1기, 청동기 시대 주거지 42기와 분묘 11기, 철기 시대 주거지 1기, 삼국(신라) 시대 주거지 14기, 통일신라 시대 주거지 8기, 조선 시대 주거지 3기, 수혈유구 23기, 적석유구 1기, 미상유구 2기, 토광묘 3기 등 총 109기의 다양한 유구가 확인됐다.

특히, 조사지역 중앙부에서 확인된 17호 청동기 시대 주거지 내에서는 청동제 장신구가 출토되어 주목된다.
주거지의 평면형태는 장방형이며, 내부에 석상위석식 노지를 설치한 전형적인 청동기 시대 이른 시기의 주거형태이다.



유물은 각목돌대문토기를 비롯해 삼각만입석촉(三角灣入石鏃), 장방형석도, 석ㆍ토제 어망추, 옥 장식품(관옥), 청동 장신구 등이 출토됐다. 각목돌대문토기는 청동기 시대 이른 단계에 제작된 토기로, 청동제 장신구가 함께 출토된 것으로 보아 청동기 시대 이른 시기부터 청동기가 제작.사용되었음이 확인됐다.

또한 토기와 석촉, 어망추, 석도 등 석기가 일정 공간에서 묶음으로 출토된 것으로 보아 내부공간을 구분하여 활용하였던 것으로 판단된다. 석촉과 화살대가 결합한 유물도 나왔는데, 이것은 춘천 천전리유적 이후 강원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발견된 것으로, 화살대는 분석결과 3년 정도된 버드나무 속으로 확인되었다.





청동기 시대 분묘유구는 고인돌을 포함해 석곽묘 및 석관묘 등 8기가 새로 확인됐다. 상부 개석이 없이 확인된 석곽과 석관의 경우 고인돌의 하부구조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석곽묘는 장방형 평면에 강돌(川石)을 쌓아 올려 조성했다. 현재 3~4단 정도가 남아 있는데 석곽 바닥은 비교적 넓고 편평한 강돌을 이용하여 매장시설을 마련하였다. 출토유물은 적색마연토기(붉은간토기) 1점, 옥장식품(환옥) 8점, 삼각만입석촉, 일단경식석촉(一段莖式石鏃) 등이 확인됐다.


한편 판석을 사용해 매장주체부를 제작한 석관묘 경우 평면 형태는 장방형으로 동일하지만 석곽묘보다 규모가 작다. 그중 1호 석관묘 내부에서는 성인으로 추정되는 인골과 함께 귀걸이로 보이는 곡옥(曲玉) 2점, 목걸이로 보이는 환옥(丸玉) 100여 개 정도가 확인돼 당시 매장의례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확인됐다.


이와 같은 조사 결과, 정선 아우라지 유적은 신석기에서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구가 확인되고 있어 오랜 기간 사람들이 거주한 지역으로 판단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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