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O와 손잡아라" 페이 경쟁 2라운드
2016.11.16 17:40
수정 : 2016.11.16 22:37기사원문
국내 간편결제서비스들이 대중화 3년차에 접어들면서 각자 시장확대를 위한 경쟁도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주요 간편결제 업체들은 최근 간편결제 서비스에 택시호출, 음식 주문 등 온라인.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를 연계하겠다며 협력자늘리기 경쟁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은행, 유통업체와 손잡고 인지도 높이기에 주력했던 것이 '**페이' 전쟁의 1라운드 였다면, 다양한 O2O서비스와 결합해 O2O와 결제를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페이' 전쟁 2라운드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네이버 포털 검색창에서 '가방'을 검색 및 구매는 물론 네이버페이를 활용한 간편결제까지 완성되는 형태다. 특히 간편결제는 빅데이터로 쌓여 추후 맞춤형 광고의 핵심 요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 업체들의 '페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한은 "올 상반기 간편결제이용자 급증"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간편결제서비스 이용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처음으로 발표한 '신종 전자지급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활용한 간편결제의 하루 평균 이용 건수는 지난 1.4분기 44만 건에서 2.4분기 81만 건으로 83% 가까이 급증했다. 같은 기간 일일 평균 이용금액 역시 135억 원에서 207억 원으로 53% 가량 늘었다. 게다가 이번 통계는 지난 3월 SK텔레콤이 출시한 'T페이'처럼 휴대폰 소액결제나 계좌이체가 아닌 신용카드 정보를 기반으로 한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11개 간편결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란 점에서, 실제 이용 건수 및 금액은 더 많을 것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한국은행은 "올 상반기 전체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의 하루 평균 이용실적이나 금액과 비교했을 때, 간편결제 비율은 2%도 채 안 된다"면서도 "그러나 최근 매우 빠르게 이용자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즉 모바일 전자상거래나 O2O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온.오프라인에서의 간편결제 수치도 늘고 있는 것이다.
■O2O 서비스 완성-맞춤형 광고까지 겨냥
이에 따라 관련 업체들의 간편결제 시장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O2O 서비스 업체와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이미 간편결제 탑재를 완료해 이용자 편의를 더욱 높이고 있다. SK텔레콤은 편의점 등 오프라인 영역에만 머물러 있던 'T페이'를 11번가와 인터파크 등의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사전에 설정한 비밀번호 4자리만 입력하면, 문자메시지(SMS) 인증 등 별도의 절차 없이 T멤버십 할인과 간편결제를 동시에 누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출시 2년 만에 누적 결제액이 1조원을 넘어선 '카카오페이'(지난달 기준)도 카카오톡에서 전기.가스 요금을 확인.납부할 수 있는 청구서 기능 등 다양한 서비스가 결합하면서 진화하고 있다. 앞으로는 인공지능(AI)까지 결합해 카카오톡 안에서 상품 검색과 주문은 물론 결제까지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카카오 측 설명이다.
삼성페이도 이날부터 온.오프라인 결제 및 지출현황을 종합 분석해 소비습관을 관리해주는 '페이플래너', 이른바 모바일 가계부 서비스 시작했다. 이때 이용자는 자신의 월 예산 대비 총 사용금액 등을 그래프로 확인할 수 있다.
국내 ICT 업계가 간편결제에 주력하는 요인 중 하나는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한 맞춤형 광고에 있다. 이른바 '30대 직장인 김 모 여성'처럼 비식별화된 개인정보를 분석해 보다 정교한 광고로 매출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알리바바(알리페이)와 텐센트(위챗페이)를 비롯해 구글, 애플, 아마존 등이 당장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는 간편결제를 글로벌 서비스로 확대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