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적 가치 '두토끼' 잡는다

      2016.11.20 17:36   수정 : 2016.11.20 22:09기사원문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면서 경제적 성과도 내는 소셜벤처(social venture)에 투자하는 '사회영향투자(임팩트투자)'가 국내에서도 붐이 일기 시작했다. 그러나 '임팩트 투자' 활성화를 위해 사회적 경제 생태계 조성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 추구하는 소셜벤처의 경영능력을 끌어올리고, 적절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 사회적 자본시장 육성 및 임팩트투자 기관 확대 등 삼박자가 맞아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본지가 20일 SK에서 외부 용역을 통해 작성한 '사회영향투자의 동향과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국내 대표 10개 사회영향투자 기관이 투자.관리하고 있는 자산규모는 총 539억2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서울시의 사회투자기금을 운용하고 있는 한국사회투자의 359억원을 제외하면 나머지 기관의 투자자산은 180억2000만원으로 기관당 평균 약 22억원의 임팩트투자자산을 투자.관리하고 있다.
해외 기관의 864억원에 비하면 국내 임팩트투자 시장은 태동기인 셈이다.

국내에서 지금까지 투자한 임팩트투자 프로젝트는 총 184건이며 건당 투자 규모는 2억9000만원이다. 역시 해외시장 평균 24억원의 10% 수준이다.

투자기간을 살펴보면 해외 투자자는 5년 이상 장기투자 비율이 42%인 반면 국내의 경우 3∼4년 미만이 45%를 차지했고, 5년 이상 투자비율은 11%에 그쳤다. 시장 평균 기준금리인 3%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3% 미만 수익을 내는 경우는 49%를 차지했다. 수익률이 일반 엘젤투자나 벤처캐피털에 비해 낮은 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글로벌 임팩트투자 시장은 연간 10~30%의 고성장을 기록 중이다. JP모간과 '글로벌임팩트투자네트워크(GIIN)'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임팩트 투자 규모는 70조원을 기록했다. 1년 전(53조원)과 비교하면 30% 넘게 급증했고, 2013년(9조5000억원)과 비교하면 3년 만에 8배 성장했다. 오는 2020년이면 글로벌 임팩트 투자 규모가 400조원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글로벌 시장 추세에 맞춰 국내의 임팩트투자 시장 확대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이 같은 시장정체는 투자 대상의 협소함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임팩트투자 대상인 소셜벤처의 백미인 사회적 기업이 양적으로 급성장하고 있지만 투자수익률을 기대하기엔 아직까지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지난 2007년 사회적기업 육성법 제정 이후 내년으로 법 시행 10주년을 맞는 사회적기업은 양적으로 성장세를 구가했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11월 기준으로 인증을 받은 사회적기업은 1672개에 달하며 인증 전단계인 예비 사회적기업도 1172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현재 국내 사회적기업 유형은 전반적으로 복지형, 위탁형, 지속가능형 등 주로 정부지원금에 의존하는 기업이 다수를 차지한다.

특별취재팀 조창원 팀장 박지영 장민권 김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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