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경식 UC버클리대 교수 "양질의 성장 거듭.. 개인 의존도 높아 대내외 환경엔 취약"
2016.11.22 17:32
수정 : 2016.11.22 17:32기사원문
엄경식 UC버클리대 교수는 22일 한국거래소 주최로 열린 '코스닥 시장 발전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코스닥시장은 양적인 측면만이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도 성공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실제로 코스닥 시장에서는 2012년 최저점 이후 신규상장 기업 수 및 공모 금액은 지속적 증가했다. 세계 성장형시장 중 기업공개(IPO)건수 1위를 나타냈다.
또한 시가총액과 거래대금이 올 상반기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는 등 외형 성장도 두드러졌다.
엄 교수는 질적인 측면에서도 코스닥시장의 건전성이 개선되는 등 시장안정성 및 투자자 신뢰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성과를 이뤄냈다고 분석했다.
성공한 시장이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 수요기반 미흡과 시장대표 우량주 부족, 투자자 신뢰부족 등이다.
엄 교수는 "개인투자자 중심의 취약한 투자수요 기반으로 인해 시장 변동성이 외부환경 변화 등에 크게 증폭된다"며 "그 특성상 상대적 변동성이 높아 취약성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스닥시장의 개인투자자 비중은 6년 평균 90.1%로 개인투자자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다. 외국인투자 비중은 유가증권시장과의 격차가 매우 큰 채로 유지되고 상황이다.
코스닥 시장의 대표하는 기업이 없다는 점이다. 엄 교수는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는 코스닥시장 대표 종목의 변경이 잦은 편"이라며 "최근 3년간 시가총액 10위 안에 계속해 진입한 종목은 단 5개 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코스닥 시장 발전의 다음 걸림돌은 바로 신뢰부족이다. 엄 교수는 "코스닥 시장은 '성장형 기술주 시장'이며, 그 특성상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당연히 변동성이 높을 수밖에 없어 공감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코스닥에 투자하는 간접투자상품(ETF, ETN) 및 파생상품 등도 추가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강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