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태 수출입은행 경협금융팀장 "통일 지름길은 남북 경협 재개"

      2016.11.22 17:39   수정 : 2016.11.22 22:40기사원문

13년간 이어져 오던 개성공단이 폐쇄된 지 9개월, 123개 입주기업과 협력업체는 기약 없는 재가동 시기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한 차례 가동 중단과 재개, 다시 폐쇄를 거치면서 본 피해 때문만은 아니다. 남북 간 협력창구 역할을 해오던 개성공단이 완전히 멈춰 서는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그들만큼이나 공단 가동이 재개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또 있다. 수출입은행에서 남북협력기금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이영태 경협금융팀장(사진)이다.
그는 22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통일의 지름길은 남북 간의 접점을 늘리는 것"이라며 "이를 받치는 남북경협 체계는 다시 이뤄져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 팀장이 남북협력기금을 통한 경협금융을 담당한 것은 지난 2014년 1월부터다. 그는 개성공단 사업 재개 이후 올해 초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경협 체계가 단절된 지금까지의 복잡한 사정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있다.

수은은 남북협력기금을 통해 금강산 개발과 개성공단 등 내륙투자, 남북교역 등 남한 주민이 북한과의 경제협력사업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지원해 왔다. 하지만 2010년 천안함 사태 이후 이어진 5·24 조치로 남북 협력이 뒷걸음친 데다 올해 초 공단 폐쇄로 수은의 지원범위도 좁혀졌다.

이 팀장은 최근 남북협력기금 지원 동향이 "5·24 조치 이후 북한과의 신규 경협사업 승인이 전무한 채 경원선 남쪽구간 복구사업이나 이산가족 상봉 지원 등 무상지원 사업으로 기금 운용이 한정됐다"면서 "최근에는 개성공단 중단 및 폐쇄 등에 따른 대북 투자기업 지원사업 위주"라고 전했다.

지난 2월 개성공단 폐쇄로 피해를 본 것은 비단 123개 입주기업뿐만이 아니다. 이들과 연계된 2~3차 협력업체들은 정부로부터 개성공단 투자를 승인받은 업체가 아니기 때문에 지원을 받는 데도 한계가 있다.

수은은 올해 개성공단 폐쇄 이후 특별대출과 유동자산 지원 등 2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지원했다. 지난 2013년 북한의 일방적 가동 중단에 따른 피해 지원 규모를 훨씬 웃돈다.

하지만 금전적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들이 대체공단을 조성한다 해도 노동이나 물류 측면에서 개성만 한 곳을 찾기가 힘들다.

이 팀장은 "개성공단 가동 중단으로 피해를 봤던 기업들은 개성공단 가동이 조속히 재개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교역뿐 아니라 현지에서 생산하는 업체 입장에서도 개성공단은 매력적인 사업"이라고 전했다.

많은 이들이 그렇듯 그도 통일한국의 꿈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물꼬를 트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인 경제협력 재개가 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믿고 있다. 개성공단만큼은 정경분리 원칙에 따라 가동을 재개하고 가능하다면 다른 북한 내 공업단지 특구로 협력범위를 넓혀가야 한다는 게 그의 견해다

이 팀장은 "개성만 해도 추가 개발 여지가 있었지만 신규 투자가 막히면서 사업을 제대로 못했다"면서 "공단 가동이 재개되면 개성공단 2단계 사업투자 및 확대 등 더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일은 국민들의 염원이고 대한민국이 언젠가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아닐까요. 통신과 통행, 통관 등 '3통'이 유지돼야 유연하게 통일시대를 대비할 수 있고, 그 기본이 바로 경협입니다."

sane@fnnews.com 박세인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