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ICT기업, 한국 통신시장 전방위 공세

      2016.11.23 17:09   수정 : 2016.11.23 17:09기사원문

국내 통신산업 전반에 중국 업체들의 영향력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에서 세력을 확대해가고 있는 중국업체들이 거대 자본력과 가격경쟁력은 물론 기술력까지 갖추고 우리나라 통신산업에서 자리를 넓혀가면서 이들이 향후 한국 ICT기업들의 자리를 위협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물인터넷, VR등 미래사업에서 잇따라 협력 체결

2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통신업체들이 미래사업으로 낙점한 사업 전반에서 중국업체와 협력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LG유플러스와 화웨이가 사물인터넷(IoT) 시장 확산을 위한 동맹을 맺은 것이다. 국내에 NB-IoT(협대역 사물인터넷) 시장을 조기창출하겠다며 화웨이는 LG유플러스와 협력하는 국내 중소 협력사들에게 무려 10만개의 NB-IoT 칩셋과 모듈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 협력으로 화웨이는 국내에 단번에 10만개의 IoT 사용기기를 확보해 국내 IoT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에상된다.

KT는 가상현실(VR) 사업을 위해 중국 최대 VR 플랫폼 사업자인 87870.com와 글로벌 VR 체험관 구축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협력관계를 맺었다. 두 회사는 △글로벌 VR 체험관 구축 △한-중 VR 콘텐츠 유통 △글로벌 VR 네트워크 구축에 함께 나설 계획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ICT 미래 유망사업에서 중국업체들이 앞서가는 분야가 많기 때문에 좋은 파트너로 손꼽히고 있다"며 "이미 글로벌 경쟁력에서 한국 국내업체보다 앞선 분야도 많은 상황으로 예전의 중국업체를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강조했다.

■프리미엄폰 시장도 직접 공략...통신장비 시장도 진출

통신업계에 중국업체의 진출은 지난 2013년 LG유플러스가 화웨이를 광대역 롱텀에볼루션(LTE) 기지국 장비 공급업체로 선정하면서부터 본격화됐다. 이후 LG유플러스는 스마트폰 시장에 화웨이의 중저가폰들을 잇따라 들여와 시장을 열어줬다. KT역시 화웨이 스마트폰을 판매중이다. SK텔레콤도 알카텔 제품을 전용폰으로 선보이며 이미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중국 제품들의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내달에는 화웨이가 프리미엄폰도 선보일 계획이다. 기존에는 중저가폰 중심으로 중국 스마트폰이 출시됐던 것과 달리 본격 프리미엄 폰으로 시장을 넓혀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과 직접 경쟁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한국업체들, 안방서도 설자리 위협?

중국업체들의 한국시장 공습은 전방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과거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 ICT산업을 한발 뒤에서 따라오는 것으로 평가했던 중국 업체들이었지만, 위상이 달라졌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이미 중국업체들이 ICT 분야 기술력에서도 한국기업에 뒤지지 않는다는 객관적 평가를 받고 있는데다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한국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갈 것"이라며 "통신 인프라가 잘 갖춰진 한국시장을 테스트베드로 삼아 글로벌 ICT시장에 진출하려는 단계적 전략을 갖고 있는 중국업체들의 한국시장 공략은 자칫 국내 ICT 업체들이 안방에서도 설자리를 위협당하는 계기가 될 수 있어 중국 ICT기업의 진입에 대해 각별히 추이를 분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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