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사죄하는 아베 인형.. 中쇼핑몰서 철거 소동

      2016.11.28 09:59   수정 : 2016.11.28 12:47기사원문

중국의 한 쇼핑센터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사죄하는 듯 한 밀랍인형이 전시됐다 일본 공관의 민원 제기로 철거됐다.

26일(현지시간) 중국 동방망 등에 따르면 최근 랴오닝성 선양 도심의 한 쇼핑몰 안에 아베 총리가 아베 총리가 공손한 자세로 서서 고개를 숙여 사죄하는 모습의 밀랍인형이 전시됐다.

실물에 가까운 크기로 제작된 이 인형에는 마치 히틀러를 연상케하는 콧수염까지 부착됐다.


인형 뒷편에는 '기억하자 9·18'이라는 문구와 중국 오성홍기가 인쇄된 대형 패널이 설치됐었다.

'9·18'은 1931년 9월18일 일제가 선양 류타오거우의 남만주 철도를 폭파하고 이를 중국 군벌 장쉐량 군대 소행이라고 날조하며 만주 침략을 본격화한 날이다.


중국은 올해로 85주년을 맞은 이 사건을 '9·18 만주사변'이라 부르며 선양에 역사박물관을 세우고 매년 기념행사를 여는 등 일제 침략상을 잊지 않도록 하고 있다.



아베 총리 인형과 함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밀랍인형도 전시됐으나 이들 인형은 가슴을 활짝 펴고 활짝 웃는 모습이었다.

인형이 주목받자 주 선양 일본총영사관은 민원 제기했고, 이후 즉시 철거됐다.


쇼핑몰측은 "미국·러시아·일본 지도자들의 밀랍인형 전시는 우리가 기획한게 아니라 단둥지역 밀랍인형 제작장인이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는 차원에서 마련한 행사"라고 설명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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