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해오름, 44년만에 새 옷 입는다

      2016.11.28 16:42   수정 : 2016.11.28 16:42기사원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이 개관 44년만에 드디어 새옷을 갈아 입는다. 국립극장은 대극장인 해오름극장과 그 부속시설을 총 사업비 452억원을 투입해 내년부터 대대적인 개보수에 들어가 2019년 새롭게 개관할 예정이다.

1950년 창설된 국립극장이 남산의 현재 위치로 옮기면서 1973년 개관한 해오름극장은 지난 2004년 공연장 로비와 객석의 인테리어를 손본 것을 제외하고는 무대와 객석, 로비 등 전반적인 시설을 개·보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산 개관 당시 약 1322㎡(400여평) 넓이의 무대, 3개층 1494석의 객석, 당시로서는 최첨단 시설이라 할 수 있는 회전무대 등 국내 최고의 공연시설을 갖췄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 명성은 퇴색할 수밖에 없었다.

국립극장에 따르면 40여년간 사용된 해오름극장은 시설 노후로 인해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된데다, 다양한 현대 공연기법 구현을 위한 시설이 부족한 상태다. 완만한 객석 기울기로 인해 관람 시야 확보가 불리하고 음향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등 관람 환경 또한 낙후됐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해오름극장 리모델링 사업의 설계 공모 결과, 이가종합건축사사무소의 '흥과 멋의 소리를 품다'가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공모에는 총 15개 업체가 등록해 8개 업체가 참여했으며 건축과 무대, 공연, 예술인 등 관련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심사에서 이가종합건축사사무소가 선정됐다.


심사위원회는 선정 이유로 "전반적인 공간 구성이 체계적이고 특히 구조 변경을 최소화해 후무대를 구성한 점이 우수했다. 백스테이지와 운영 공간을 분리해 보안상 문제를 해결했으며, 테크니컬 공간의 설계 방식도 우수했다"고 전했다. 이가종합건축사사무소는 2000년 설립돼 올림픽체조경기장 리모델링 공사, 창원컨벤션센터, 밀양아리랑아트센터, 송도컨벤시아 2단계 사업 등에 참여한 바 있다.

리모델링 업체가 선정됨에 따라 사업 추진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국립극장은 내년 중반 설계를 완료하고 내년 연말께 착공에 들어가 2019년 새단장한 해오름극장에서 새 시즌을 오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국립극장은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쾌적하고 안전한 관람 환경과 무엇보다 그동안 관람객들의 불만이 많았던 관람 시야 제한도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 다양한 연출 방식이나 현대적이고 수준 높은 공연 제작도 가능할 것으로 봤다.

안호상 극장장은 "국립극장이 2012년 시즌제 도입 이후 체계적인 기획.제작.홍보를 통해 전통공연예술 콘텐츠의 질적 향상을 이끌었다면,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국제적인 수준의 시설을 갖춘 한국 대표 극장으로서 해오름극장의 위상을 확립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국립극장은 지난 25일 국립창극단.국립무용단.국립국악관현악단 등 국립극장 3개 전속단체가 사용할 공연연습장 '뜰아래 연습장'을 개관했다. 1973년 남산 이전 이후 전속단체 단원 수와 공연 횟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연습 공간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국립극장은 지난 2012년 신규 공연연습장 건립을 추진해왔다.
총 165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공연연습장은 총면적 3968㎡(약 1200평)에 지상 1층, 지하 2층 구조로 지어졌다.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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