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춥고 건조한 날씨, 각막손상도 급증

      2016.12.01 15:19   수정 : 2016.12.01 15:19기사원문
겨울철에는 춥고 건조한 날씨로 인해 각막손상도 급증한다.

특히 겨울철 눈에 반사된 강한 자외선과 차가운 바람은 각막 건강을 위협한다. 각막은 안구의 가장 바깥쪽 표면으로 흔히 검은자위라 일컫는 곳인데 눈 가장 바깥쪽에 있기 때문에 공기에 항상 노출돼 있어 외상을 쉽게 당할 수 있다.

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안구건조증을 포함한 각막염 환자는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안구건조 진료 인원은 2013년 211만8931명에서 2015년 216만7968명으로 5만명 가량 증가했다.


각막손상으로 인한 안질환은 눈물 분비의 감소나 불안정한 눈물 층으로 각막 표면이 건조해지는 안구건조증(건성각막염)과 그 외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원인이 돼서 나타나는 각막염을 꼽을 수 있다. 이외에도 원추각막, 선천성 혼탁, 외상으로 인한 혼탁 등이 있다.

특히 겨울철 각막염 환자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1년 겨울 49만245명에서 2015년 66만5622명으로 약 36% 늘어났다.

찬바람에 증가하는 안구건조증
건조한 겨울철 빈번하게 발생하는 대표적인 각막 질환의 하나가 안구건조증이다. 찬바람을 쐬면 눈물이 난다고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것은 자극에 예민해진 각막 신경이 눈을 보호하려고 눈물을 만드는 일종의 방어현상으로 안구건조증의 한 증상이다. 안구건조증은 현대인의 만성질환 중 하나로 손꼽힐 정도이며 렌즈 착용,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의 잦은 사용으로 점차 젊은층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특히 겨울철이면 안팎으로 건조한 환경과 난방을 하는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안구건조증 환자가 늘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초기의 안구건조증을 그대로 방치하면 만성안구건조증이 될 수 있고, 각막에 미세한 상처가 반복, 각막이 점점 뿌옇게 흐려지면서 심각한 각막궤양에 이를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스포츠로 인한 각막염
겨울철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은 자외선으로 인한 각막염을 조심해야 한다. 눈이 많이 내리는 겨울철 특히 스키장, 얼음빙판 위에 햇빛이 내리쬐면 주변이 온통 하얗기 때문에 자외선이 그대로 반사되어 각막에 자극을 주게 되는데, 겨울철 대표적인 각막질환으로 설맹증을 꼽을 수 있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김정섭 원장은 "야외스포츠를 즐길 때는 반드시 자외선차단 지수가 100%에 가까운 고글이나 선글라스 착용이 필요하다"며 "손상된 각막으로 인한 충혈과 따끔거림, 눈의 피로를 보이는 설맹증 초기에 바로 안과를 방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면역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긴 시간 자외선을 쬐면 백내장, 황반변성과 같은 심각한 질환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김 원장은 "각막염에 걸리면 눈이 시큰거리거나 충혈되고 눈부심, 시력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럴 때 의사 처방없이 함부로 안약을 눈에 넣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며 "전문의를 찾아 각막 손상 여부를 진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겨울철에는 실내가 건조하기 때문에 평소 충분한 수분섭취와 18~20도의 실내온도 및 40~60%의 습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눈에 좋은 루테인, 오메가3, 비타민 등을 섭취해서 눈의 면역력을 높이는 것도 눈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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