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탐색' 무료 방과후학교 씨드스쿨, 맞춤형 멘토링 '효과'

      2016.12.11 12:36   수정 : 2016.12.11 12:36기사원문

올해부터 모든 중학교에 진로탐색학기인 '자유학기제'가 의무화된 가운데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청소년들이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무료 방과후 멘토링학교 '씨드스쿨(Seed Scool)'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속적인 1대 1 멘토링 방식으로 학생들 만족도가 높다.

11일 교육계에 따르면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방과후 진행되는 씨드스쿨은 취약 청소년에게 진로를 찾아주는 역할을 한다.

다문화가정 학생이나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 공부는 잘 하지만 자신감이 없는 학생까지 본인에게 필요한 진로와 적성을 찾는 기회를 제공해 학생들은 물론, 학교에서도 호응이 높다.

실제 학교공부에는 흥미가 없지만 제빵사라는 꿈을 일찌감치 발견해 제빵사 꿈을 키우거나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던 학생이 무난히 원하는 고등학교에 진학하기도 하고 교사를 꿈꾸는 학생이 다른 사람에 대한 공감의 중요성을 배우기도 하면서 성장하고 있다.


이 같은 효과는 학생들이 1년 과정의 커리큘럼으로 1대 1 멘토를 만나면서 지속적이고 구체적으로 지도를 받아 더욱 커지고 있다.

씨드스쿨은 학교별로 20명 이내 학생들이 참여한다. 멘토 교육을 수료한 대학생 등 20~30대 봉사자들이 1대 1 멘토링을 하면서 학생들에게 형이나 언니같은 공감대를 형성해준다.

씨드스쿨을 진행중인 김경숙 하탑중학교 교장은 "이른바 문제 학생이라고 이야기하는 학생들이나 학교 공부에서 소외된 학생들도 씨드스쿨에서 자신의 장점과 적성을 발견하면서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좀 더 많은 학생들에게 진로를 찾아주는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교에서는 한정된 인원으로 진행되는 게 가장 아쉬운 점이다. 씨드스쿨은 비영리 민간단체인 대한민국교육봉사단이 기독청년대학생 봉사자들을 중심으로 지난 2009년부터 운영을 시작, 개인이나 기업 등 봉사단 후원을 통해 학생들에게는 무료로 진행된다.
현재 서울과 경기, 인천, 강원지역의 9개 중학교에서 수업을 진행중이며 대상은 차상위계층 등 소외 청소년이 절반 이상이고 소외청소년 배려를 위해 일반 학생들도 신청을 통해 학습이 가능하다.

봉사단은 앞으로 씨드스쿨을 보다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박경현 교육봉사단 공동대표(샘 교육복지연구소 소장)는 "교육양극화를 해소하면서 학생들이 꿈의 방향을 찾아갈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씨드스쿨 지원이 보다 활성화돼 전국 단위에서 세계로까지 확대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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