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러닝 기술혁신, 산·학 손잡아야
2016.12.12 17:19
수정 : 2016.12.12 17:19기사원문
지금 대한민국은 총체적 혼돈의 시기를 겪고 있다. 앞으로 1년은 우리의 운명을 가를 정치.경제.사회적으로 중대한 시기다.
경제적으로 한국은 그동안 대외적인 위기를 기회로 극복하는 지혜를 발휘해왔다. 1967년부터 1997년까지 30년간 연 8%대의 고도성장을 이뤄왔는데 이러한 고도성장은 우리가 유일하다고 한다. 그러나 김영삼정부 6%대, 김대중정부 5%대, 노무현정부 4%대, 이명박정부 3%대, 박근혜정부 2%대에 이르고 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성장의 기울기가 30년간 8% 지속성장에서 통치자의 임기 5년마다 마이너스 1%포인트씩 서서히 퇴보를 맞이했는가.
가장 큰 이유는 창의성 교육의 부재이며 혁신의 핵심요소인 창의적 인재의 절대부족이라는 생각이 든다.
성장률의 변화를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변경하기 위해선 새로운 혁신이 어느 때보다 강조된다. 이러한 혁신의 바탕은 기술 혁신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컴퓨터 등장으로 맞이한 정보화시대는 데이터, 정보, 지식, 지능으로 시대적인 발전을 이뤄왔다. 수많은 기술혁신이 필요하지만 현재의 시점에 가장 큰 축은 인공지능의 핵심기술인 '딥러닝(Deep Learning)'이다. 딥러닝은 인터넷의 출현으로 나타난 빅데이터와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라는 기술이 결합해 실세계의 문제를 해결, 사용자에게 한층 가깝게 다가와서 일상생활에 가깝게 활용되고 있으며 앞으로는 수많은 영역에 기본 엔진으로 적용되리라 예상된다.
딥러닝 기술은 그의 구조인 신경망을 어떻게 디자인하고 어떤 종류의 신경망과 연결하느냐에 따라 수많은 서비스를 개발해 수많은 기회를 제공한다. 기술 자체가 오픈소스로 공개돼 있고 데이터 역시 인터넷으로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에 아이디어와 창의력만 있다면 다양한 지능을 개발할 수 있다. 따라서 혁신을 이룰 창의적인 인재 육성을 위해 창의적인 교육에 또한 적합한 분야가 딥러닝이다.
딥러닝은 미국 기업인 구글, 애플, 마아크로소프트, IBM과 중국 기업 바이두를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으며 인재 영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딥러닝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것이 2012년으로 약 4년밖에 되지 않은 최신기술이라 기술을 선도하는 연구자 또한 상대적으로 많지 않고 젊은 상태이다.
딥러닝이야말로 한국과 같이 시설자본투자 없이 우수한 두뇌만으로 새로운 산업 도약을 이룰 수 있는 적합한 영역이다. 한국의 기업과 대학이 중심이 돼 유기적 협력을 통해 딥러닝의 엔진에 해당하는 플랫폼을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데 총체적인 역량을 모아야 한다.
기술적으로 보면 한국의 기업들이 미국, 중국과 경쟁하기에는 창의적인 인재, 투자가 절대 부족하다. 대학이 창의적인 인재 육성에 스스로 앞장서야 한다. 기업 및 정부는 이러한 대학에 미래 국가산업을 위한 전략적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딥러닝에 대한 산학 중심의 연구개발이 대한민국 미래의 희망이며 무엇보다 공과대학 교수가 이에 앞장서는 주인의식을 스스로 보여줘야 한다.
김태완 서울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