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새 최악 한파 예고.. '북극진동' 교란 때문

      2016.12.14 09:18   수정 : 2016.12.14 09:18기사원문

북극의 매서운 바람이 중위도 지역을 덮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북미 지역에는 20년 만에 최악의 한파가 예고됐다.

미국 언론들은 이르면 15일(현지시간)부터 이례적인 한파가 닥치고, 중서부 지역 기온이 20년 새 최저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찬 바람을 북극권에 묶어두던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찬 바람이 북미와 러시아 시베리아, 동북아시아와 북유럽을 덮칠 것이란 설명이다.

이미 지난 11일부터 미국 아이오와, 일리노이, 인디애나 등 몇몇 주에서는 20㎝ 넘는 눈이 쌓였다.
오하이오의 경우 평년 기온보다 25도나 낮다.

캐나다 언론들도 올겨울 이례적인 한파를 예보했다.

중위도 지역의 이례적인 한파는 '북극진동'이 교란됐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북극진동은 북극의 찬 소용돌이 바람이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을 말하는데 북극진동 자체는 이상 현상이 아니다. 지구가 열대지방에서 남아도는 열을 북극으로 옮기려는 에너지 순환작용의 일부다.

문제는 찬 바람을 가둬두는 제트기류가 기후변화로 붕괴하면서 북극진동의 패턴이 달라지고 북극의 찬 바람이 더 남쪽으로 내려오게 되는 것이다.

앞서 2014년 1월 미국에 북극 찬 바람이 남쪽으로 밀려내려와 한파가 몰아닥친 바 있다.

기상학자들은 당시와 지금의 기상 상황이 비슷하며, 중위도 지역의 평균기온이 20년 새 최저치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북극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20도 가까이 올라가는 등 기록적으로 높은 기온을 보이고 있다.


몇몇 지역에서는 더운 바람이 밀고 올라가고 또 다른 지역에서는 찬 바람이 남쪽으로 내려오는데, 현재는 북극진동이 2개로 조각나다시피 했다. 밀려내려온 북극권의 찬 공기 중 한 덩어리는 러시아 쪽, 한 덩어리는 북미 대륙을 덮고 있다.


기상학자들은 올겨울 북극의 찬 바람이 더 자주, 더 남쪽으로 내려올 것이며 고위도와 중위도의 접경선인 북미와 동북아시아 일대가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봤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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