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된 '햇반', 브랜드 넘어 한국인 식생활 바꿨다
2016.12.15 08:49
수정 : 2016.12.15 08:49기사원문
이달로 출시 20주년을 맞은 CJ제일제당의 '햇반'이 우리나라 식생활의 혁신을 이끌며 국민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996년 12월 첫 선을 보인 햇반은 '밥을 사먹는 시대'를 연 데 이어 가정간편식 시장을 형성하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15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햇반은 연 매출이 출시 첫해인 38억원에서 20주년을 맞은 올해는 1600억원으로 예상된다. 누적매출액도 1조1400억원에 달한다. 특히 나홀로족 증가와 함께 등장한 간편식 트렌드로 인해 최근들어서는 연간 두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보이며 고속성장하고 있다.
지난 20년간 누적 판매량은 17억개로 국민 1명이 최소 30개 이상의 햇반을 이용한 셈이다. 용기(지름 13.7㎝)를 배열하면 지구(둘레 4만192㎞)를 6바퀴 돌 수 있는 길이다. 쌀농가의 판로확대에도 크게 기여했다. 이 기간 사용한 국내산 쌀은 18만t으로 80㎏ 기준 225만 가마니를 소비한 셈이다.
요즘 신세대 신혼부부들은 밥솥을 구매하지 않고 햇반을 먹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햇반은 국민 식생활 변화도 이끌었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이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0%이상의 소비자가 상품밥으로 '햇반'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 10명중 7명은 지난 1년 동안 햇반을 구입한 적 있고 햇반을 구입한 소비자 중 재구매 의사를 밝힌 응답자는 90%에 달했다.
햇반은 식품산업 발전에도 많은 기여를 했다. CJ제일제당은 100억원의 연구개발 및 설비 투자를 통해 반도체 공정 수준의 무균 포장 과정을 거치는 '무균 포장방식'을 개발,별도의 보존재료를 넣지 않고도 상온에서 장기간 상하지 않고 보관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햇반은 1997년 햇반 오곡밥을 시작으로 잡곡밥을 연이어 선보이며 '건강밥' 트렌드를 이끌어왔다. 현재 전체발아현미밥과 흑미밥 등 8종의 잡곡밥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엔 컵 모양의 용기에 햇반과 함께 국밥 또는 덮밥용 소스를 넣어 한끼 식사를 즐길 수 있는 '햇반 컵반'을 선보여 지난 11월까지 3000만개가 팔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지난 20년간 햇반이 추구해 온 변하지 않는 가치는 소비자에게 '갓 지은 것처럼 맛있는 밥'을 선보이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집밥 못지않은 품질로 맛과 건강, 편리함에서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국민 브랜드'의 위상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국내 상품밥 시장은 2400억원 규모 예상되며 내년에는 3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