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들, 연말연시 맞아 온정 손길 이어져..주흥철, 심장병 소아 환우 위해 2천만원 기부

      2016.12.19 13:17   수정 : 2016.12.19 13:17기사원문
"상금 일부를 아들과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소아 환우들의 치료비를 위해 기부하겠다."
지난 10월9일 막을 내린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챔피언 주흥철(35·비스타케이호텔그룹)이 우승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한 약속이다. 그리고 그로부터 2개월여 뒤인 지난 14일 주흥철은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을 찾아 소아심장외과에 2000만원을 기부하는 것으로 그 약속을 실천했다. 이 곳은 선천성 심장병을 안고 태어난 아들 송현(3) 군을 치료한 병원이다.

세 번의 큰 수술을 받은 송현군은 그 결과가 좋아 현재는 6개월에 한 번씩 정기 검진만 받을 정도로 건강이 호전됐다.
주흥철은 어려운 고비를 넘긴 아들을 보며 아들과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아이들을 위한 기부를 결심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주흥철은 “치료가 거듭될수록 몸과 마음이 지쳐가는 아이들과 그 가족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았다”며 “큰 금액은 아니지만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다양한 기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기부 활동을 진행할 것이다”는 뜻을 밝혔다.

이렇듯 시즌을 마친 프로골퍼들의 기부행위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동 중인 최나연(29·SK텔레콤)은 매년 아동복지시설을 찾아 행하고 있는 성금 기탁과 봉사활동을 올해도 가졌다. 최나연은 지난 17일 경기도 용인의 한 지역아동센터를 찾아 급식 봉사활동을 한 뒤 성금을 전달했다. 아너소사이어티(1억원 이상 기부자) 회원인 최나연은 매년 김장담그기 및 어린이들을 위한 컴퓨터 기증 등 나눔에 앞장서 왔다.

‘기부천사’ 김해림(27·롯데)의 선행은 올해도 예외가 아니었다. 김해림은 자신의 생애 첫 우승 상금을 기부한 것에 그치지 않고 상금 10%와 버디를 기록할 때마다 팬클럽 회원들이 적립한 기금을 모은 6500만원을 기부했다. 또한 시즌이 끝나자마자 부산의 아동복지시설을 방문해 성금 500만원과 대형제습기를 전달한 바 있다. 지난 8일에는 강원도청을 찾아 저소득 여자청소년들을 위해 여성용품을 기부했다.

지난 10월 결혼한 ‘새색시’ 허윤경(26·SBI저축은행)은 지난 8일 500만원을 저소득층 가정을 위한 난방비로 써달라며 월드비전에 기부했다. 이 금액은 팬클럽 회원들과 함께 버디를 기록할 때마다 1만원씩을 적립해 모은 돈이다. 허윤경은 이 외에도 2014년 이디오피아 아동을 위한 식수펌프 설치에 1200만원, 올 여름에는 청소년들을 위해 1500만원 상당의 생리대를 기부한 바 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동 중인 최경주(46·SK텔레콤)는 자신이 설립한 최경주재단을 통해 나눔을 실천했다. 재단은 지난 9일 장학생 봉사단이 주축이 돼 경기도 용인의 지역아동센터 학생 100여 명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달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PGA투어 일정 관계로 행사에 부득이 불참한 최경주는 “어린이들에게 따뜻한 연말을 선물해줄 수 있어 기쁘다.
앞으로도 많은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해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한편 KPGA코리안투어 선수들은 지난 16일 서울역 인근 ‘따스한 채움터’를 방문, 독거 노인 및 노숙자를 위한 무료 급식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올 시즌 대상을 비롯해 4관왕을 달성한 최진호(32·현대제철)와 신인상인 명출상 수상자인 김태우(23) 등 주요 선수들이 총출동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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