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잊지 않은 주흥철
2016.12.19 17:28
수정 : 2016.12.19 17:57기사원문
"상금 일부를 아들과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소아 환우들의 치료비를 위해 기부하겠다."
지난 10월 9일 막을 내린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챔피언 주흥철(35.비스타케이호텔그룹)이 우승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한 약속이다. 그리고 그로부터 2개월 뒤인 지난 14일 주흥철은 서울아산병원을 찾아 소아심장외과에 2000만원을 기부하는 것으로 그 약속을 실천했다. 이곳은 선천성 심장병을 안고 태어난 아들 송현군(3)을 치료한 병원이다.
세 번의 큰 수술을 받은 송현군은 결과가 좋아 현재는 6개월에 한번씩 정기검진만 받을 정도로 건강이 호전됐다.
주흥철은 "치료가 거듭될수록 몸과 마음이 지쳐가는 아이들과 그 가족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봤다"며 "큰 금액은 아니지만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렇듯 시즌을 마친 프로골퍼들의 기부행위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동 중인 최나연(29.SK텔레콤)은 매년 아동복지시설을 찾아 행하고 있는 성금 기탁과 봉사 활동을 올해도 가졌다. 최나연은 지난 17일 경기도 용인의 한 지역아동센터를 찾아 급식 봉사활동을 한 뒤 성금을 전달했다.
'기부천사' 김해림(27.롯데)의 선행은 올해도 예외가 아니었다. 김해림은 자신의 생애 첫 우승 상금을 기부한 것에 그치지 않고 상금 10%와 버디를 기록할 때마다 팬클럽 회원들이 적립한 기금을 모아 6500만원을 기부했다.
지난 10월 결혼한 '새색시' 허윤경(26.SBI저축은행)은 지난 8일 500만원을 저소득층 가정을 위한 난방비로 써달라며 월드비전에 기부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동 중인 최경주(46.SK텔레콤)는 자신이 설립한 최경주재단을 통해 나눔을 실천했다. 재단은 지난 9일 경기도 용인의 지역아동센터 학생 100여명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달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