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주도권 경쟁에 동지도 적도 없다...생태계 주도권 경쟁 본격화

      2016.12.20 16:57   수정 : 2016.12.20 16:57기사원문
구글이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서비스에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한 때 최대의 동지였던 안드로이드 동맹이 마찰음을 내고 있다. 결국 차세대 먹거리로 급부상하는 AI 등 플랫폼 시장에서 생태계를 확장하려는 치열한 경쟁이 적도 동지도 없는 무한경쟁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앱이 필요 없는 AI 생태계..주도권 경쟁 본격화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갤럭시S8에 구현하려는 AI 플랫폼은 앱이 필요없는 생태계가 될 전망이다.

지금은 스마트폰에서 영화예매를 하려면 'CGV' 같은 앱을 내려받아 이용해야 하지만, AI 플랫폼에서는 앱을 내려받을 필요 없이 그냥 스마트폰에 대고 "12월 24일 상암CGV에서 오후 8시에 하는 '마스터' 예매해줘"라고 하면 되는 방식이다. 음식배달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배달의민족' 같은 앱을 내려받아 스마트폰 화면을 보고 일일이 식당과 메뉴를 검색해야 하지만 앞으로는 "집 근처 교촌치킨에서 교촌레드콤보 주문해줘"라고 말하면 된다.

누가 먼저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선보이느냐에 따라 해당 AI 플랫폼에 모여드는 서드파티의 규모가 달라질 수 밖에 없고, 이에 따라서 AI 플랫폼 주도권 향방이 결정된다.

■자율주행차·VR·IoT..생태계 경쟁 잇따를 것
ICT 생태계를 주도하기 위한 삼성의 OS 확보 경쟁은 꾸준히 진행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 차세대 모바일 OS인 바다를 발표,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를 협력사들에게 공개했다. 그러나 이미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주도한 스마트폰 OS 시장에서 벽을 넘지 못하고 개발이 종료됐다.

삼성전자는 포기하지 않고 2012년부터 인텔과 함께 타이젠 OS를 개발했다. 타이젠도 초기에 애플과 구글의 아성을 넘지 못하고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삼성의 스마트워치인 기어S시리즈에 잇따라 탑재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AI 생태계와 함께 ICT 업계가 최근 가장 많은 노력을 쏟고 있는 분야가 바로 자율주행차다. 기계 스스로 돌발 상황까지 예상해 주행하도록 하는 자율주행차는 그 특성상 AI 기술과도 밀접하다.

구글은 최근 자율주행차 프로젝트인 '웨이모' 브랜드를 발표하고, 크라이슬러와 함께 자율주행차인 '퍼시피카'를 공개했다. 퍼시피카는 구글이 그동안 ICT 사업을 통해 확보한 다양한 소프트웨어(SW) 기술이 크라이슬러의 완성차와 결합된 것이다.
구글은 향후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 개발해 자율주행차 시장을 주도할 계획이다. 삼성, 애플, 아마존 등 글로벌 ICT 업체는 물론이고 네이버, SK텔레콤 등 국내 ICT 업체들도 AI 기술 및 자율주행차 기술 확보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고 있다.


ICT 업계 한 전문가는 "스마트폰 생태계를 겪은 이후로 ICT 업계에서는 새로운 생태계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됐다"며 "AI는 물론이고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 새롭게 시장을 주도할 서비스 생태계 확보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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